
학교법인 조선대학교가 의약품 도매사와 합작 설립한 ‘서석팜’이 조선대병원 의약품 입찰에 참여해 핵심 물량이 배정된 A그룹 최종 계약자로 선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대병원은 최근 의약품 공급업체 선정 방식을 기존 최저가 낙찰제에서 협상에 의한 계약 방식으로 변경하면서, 학교법인 합작 도매사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3일 데일리메디 취재 결과, 조선대병원은 2026년 6월 1일~2028년 5월 31일까지 적용되는 의약품 공급계약과 관련해 A그룹 최종 계약자로 서석팜을 최종 선정했다.
서석팜 선정은 앞서 제기된 일감 몰아주기 등 논란과 맞물려 주목된다. 조선대병원은 올해 의약품 공급업체 선정 방식을 최저가 낙찰 방식에서 제안서 평가를 거치는 협상 방식으로 변경했다.
기존에는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한 도매사가 낙찰되는 구조였다면, 올해부터는 가격 외 요소를 포함한 평가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와 최종 계약자를 정하는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입찰은 A·B·C 3개 그룹으로 나뉘어 진행됐고, A그룹 중 전체 의약품 물량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A그룹 2000종, B그룹 122종, C그룹 79종이다.
서석팜은 조선대가 의약품 도매사 백제약품·유진약품 컨소시엄과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학교법인 조선대가 지분 49%, 백제약품·유진약품 컨소시엄이 나머지 51%를 보유하는 구조다.
그런데 가장 물량이 많은 A그룹에 학교법인 조선대가 지분을 보유한 합작 도매사 서석팜이 조선대병원 입찰에 참여해 최종 계약을 따낸 것이다. C그룹엔 유진약품이 낙찰됐다.
조선대는 지난해 말 이사회에서 ‘합작투자법인 설립을 위한 협약안’을 의결했다.
이후 조선대병원도 의약품 입찰 방식이 기존과 다르게 바뀌면서 업계에선 도매사 서석팜에 유리한 구조가 될 것이란 지적이 쏟아졌다.
일감 몰아주기 의혹 서석팜 선정…병원 "전문성·안정성 평가"
서석팜이 조선대병원 의약품 입찰에 참여했을 뿐 아니라 핵심 그룹인 A그룹 최종 계약자로 선정되면서 입찰 참여 여부를 넘어 평가 기준, 선정 과정 공정성 문제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조선대병원은 입찰 방식 변경 등이 의약품 납품 전문성, 안전성 강화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병원 의약품 공급업체 선정 방식 변경, 학교법인 합작법인 설립, 서석팜 A그룹 낙찰이 순차적으로 맞물리면서 일감 몰아주기 의혹은 지속될 전망이다.
절차적 정당성과 평가 기준의 객관성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A그룹은 이번 입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그룹인 만큼 서석팜이 해당 그룹 최종 계약자로 선정된 배경을 두고 향후 추가적인 설명 요구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학교법인은 합작법인 설립이 중장기 수익구조 다변화 차원으로 밝힌 상황으로, 병원 의약품 입찰은 병원 내부 기준과 절차에 따라 독립적으로 진행되는 사안이라고 봤다.
병원 관계자는 “제안 요청서에 따라 평가 항목별 점수를 매겼다”며 “약품 공급 안정성 확보 방안, 문제 상황 발생 시 대처 방안, 재난이나 품절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 약품 관리 안전성 확보 방안 등을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평가 항목에 따라 점수를 매겨 약품 공급 전문성과 안정성을 중심으로 공정하게 경쟁입찰을 진행했다”면서 “서석팜 설립 사안에 대해서는 병원 지분은 없으며 학교법인이 추진한 사항”이라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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