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동준·이슬비 기자]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가 확정되면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지역별 광역 공약으로 제시한 보건의료 정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은 공공의대와 국립의대, 필수의료 강화, 공공병원 확충 등을 전면에 내세웠고, 국민의힘은 예방 중심 건강관리와 바이오·AI 등 첨단산업 육성에 무게를 뒀다. 선거 결과와 맞물려 각 지역 공약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 인천 공공의대·충남 국립의대 추진…강원 필수의료·경기 건강주치의도 주목
경기도에서는 추미애 경기지사 당선인과 함께 건강주치의 도입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만성질환자와 고령자, 소아청소년,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건강주치의 등록관리 사업을 광역 공약에 담았다. 학교주치의 시범사업과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 확대, 고령 장애인 방문진료 확대도 포함됐다.
특히 의료와 요양, 돌봄, 주거를 연계한 통합돌봄 체계 구축을 핵심 과제로 내세우면서 초고령사회에 대응하는 지역 기반 돌봄 모델 구축에 무게를 뒀다.
인천에서는 공공의대 설립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오를 전망이다.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과 함께 인천대학교 공공의과대학 설립 추진과 공공의대 유치 공약도 본격적인 검토 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한 공항 종합병원 설립과 공공의료복지타운 조성도 주목된다.

우상호 강원지사 당선인이 이끌 강원도에서는 필수의료 강화가 핵심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강원 어디에서든 30분 내 필수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책임의료체계 구축이 광역 공약에 담겼다. 공중보건의와 간호사를 활용한 책임의료팀 운영, 공공병원 확충, 공공 산후조리원 확대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특히 응급의료 공백 해소를 위해 영서북부권과 영동권 닥터헬기 추가 도입을 공약하면서 의료취약지 접근성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충북에서는 신용한 충북지사 당선과 함께 공공의료기관 확충과 의료인력 양성 정책이 추진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충북 남부권 공공의료기관 설립과 북부권 민간의료기관의 공공 기능 강화를 제시했다.
공공보건의료 인력 양성과 공중보건장학제도 확대, 은퇴 및 시니어 의사의 공공의료기관 재취업 지원도 공약에 포함됐다. 의료취약지역 문제와 인력 부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박수현 충남지사 당선인과 함께 충남 국립의대 신설도 다시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거점 국립의대 설립과 국립경찰병원 조기 완공이 충남 의료공약 핵심 축이다. 국립경찰병원 조기 완공과 서부권 의료시설 확충도 함께 제시하면서 의료인력 양성과 의료 인프라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세종 공공의료·대전 바이오·전남광주 AI 돌봄
세종에서는 조상호 세종시장 당선과 함께 제2보건소 설립과 공공의료서비스 확대 정책이 추진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공공보건 기능 강화와 의료 접근성 향상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행정수도 완성과 인구 증가에 발맞춰 공공의료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구상이다.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이 이끌 대전은 다른 지역과 달리 바이오산업 육성 전략이 제시됐다.
민주당은 대덕특구와 대학, 병원, 공공기관을 연계한 연구산업 생태계 구축을 제시했다. 바이오 분야 국가급 연구·산업 융합거점 조성과 연구성과 사업화, 창업 지원 확대도 공약에 포함됐다.
전북에서는 이원택 전북지사 당선인과 함께 공공의대 설립 논의가 다시 추진력을 얻게 됐다.
민주당은 공공의대 설립과 함께 공공보건의료 인력 확충, 권역·지역 책임의료기관 기능 강화, 응급·분만·소아 필수의료 인프라 확대를 공약했다. 전북권 공공어린이재활병원 확충도 포함됐다. 의료인력 양성과 필수의료 강화를 동시에 추진해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이 이끌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서는 AI 기반 돌봄정책이 눈길을 끈다.
민주당은 노인 전용 예약쿼터제 도입 검토와 AI 돌봄서비스,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지역 의료기관과 연계한 건강 모니터링 체계 구축과 건강활동 마일리지 운영도 포함됐다.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 헬스케어 모델이라는 점에서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다.
부산 침례병원·서부산의료원, 울산 울산의료원 통한 공공의료 강화

부산에서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상대 후보를 누르고 부산시장이 됐다. 이곳에서 민주당은 역시 지역 숙원인 침례병원의 정상화를 내세웠다.
침례병원을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영 제2보험자 병원으로 건립하고, 서부산의료원을 건립해 ‘침례병원-부산의료원-서부산의료원’을 통한 부산 공공의료 벨트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이 당선된 울산에서는 지역 숙원인 울산의료원 건립이 민주당 공약으로 등장했다. 공공·필수의료 확대를 위해 공공의료원을 건립하고, 어린이치료센터로 특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제주에서는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주지사로 당선됐다. 민주당은 제주 공약으로 제주 특색에 맞는 공공기관 유치, 청년 유입을 위한 벤처타운 설립 등을 내세웠지만 별도의 의료 관련 공약은 담지 않았다.
국힘 당선 서울, 예방 중심 의료정책…대구·경북, 바이오 등 첨단산업 육성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이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역전승한 서울에서 국민의힘 보건복지 광역 공약은 건강관리, 특히 ‘예방’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서울체력장을 확대하고 시니어를 위한 파크골프장을 증설하고, 비만 진단 시민에 5만원 상당의 체육시설 이용상품권을 지급한다. 또 심리상담 바우처를 전 시민에 지급하고, 어르신 치매 정밀 관리 및 관계회복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복지와 관련해선 간병과 양육 부담의 이중돌봄 가구를 종합 지원하고, 심야 근로 청년을 위한 야간작업 특수건강검진을 실시한다. 이밖에 서울 동북권은 바이오와 하이테크로 설계한다는 공약이다.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당선인 체제에서 대구 지역은 신공항 후적지·배후지를 활용한 바이오·IT 융합 연구 캠퍼스 조성 등의 공약 이행 여부가 주목된다.
AI 기반 로봇 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 산업 및 관광도시 건설, 신성장 공간 창출 등의 광역 공약은 담겼지만 별도의 의료 공약은 담기지 않았다.
이철우 국민의힘 경북지사가 당선된 경북 또한 글로벌 첨단산업의 ‘심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가 읽힌다.
경북투자청을 중심으로 첨단산업 글로벌 투자유치 플랫폼을 구축하고 안동 바이오, 포항 배터리·첨단소재, 구미 반도체를 잇는 전략산업 벨트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경북은 초고령화와 인구감소, 의료취약, 산불 등 복합적 위기에 직면한 만큼 필수의료 강화와 보훈의료·요양·휴양 인프라 확충도 공약에 포함됐다.
경남에서는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근소하게 누르고 경남지사로 당선됐다.
경남 역시 산업 발전을 강조하며 제조 AI 혁신밸리 조성 및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조성 등을 제시했으나 별도의 의료 강화 공약은 담지 않았다.
지역별 공약을 살펴보면 민주당이 승리한 지역에서는 공공의대와 국립의대, 공공병원, 필수의료 강화 등 의료인프라 확충 공약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반면 국민의힘이 승리한 서울·대구·경북·경남에서는 예방 중심 건강관리 정책과 바이오·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육성 전략이 비중 있게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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