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조2000억원 규모 투자양해각서가 단순 중장기 구상에 그치지 않고, 토지 확보, 시설투자 결정으로 이어지면서 종근당 중심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거점 구축이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이번 투자는 종근당이 합성의약품 중심 사업 기반을 넘어 바이오의약품, 차세대 신약, 유전자치료제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인프라 선제 구축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
종근당은 11일 이사회를 열고 ‘시흥 배곧 바이오의약품복합연구개발단지 구축’ 신규 시설투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투자액은 총 3925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39%에 해당하는 대규모다.
앞서 종근당은 경기 시흥시 배곧동 302번지 일대 ‘배곧 연구용지 3-1’ 부지를 약 949억원에 매입 결정했다.
이번 시설투자 금액까지 합산하면 종근당이 배곧 바이오복합연구단지 조성을 위해 현재까지 투자 규모는 총 4874억원 수준이다. 준공 예정 시점은 2028년 8월 31일이다.
이번 투자는 2조2000억원 규모 배곧 투자계획의 첫 번째 핵심 실행 단계로 볼 수 있다. 종근당과 시흥시는 바이오의약품 복합 연구개발단지 조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다.
해당 투자 규모에는 토지 매입비뿐 아니라 시설투자, 연구개발비, 인건비 등 향후 단지 운영과 연구활동에 필요한 비용이 폭넓게 포함됐다.
따라서 2조2000억원 전체 투자계획이 한 번에 집행되는 구조라기보다, 장기 프로젝트 가운데 물리적 연구개발 인프라를 먼저 구축하기 위한 초기 대규모 집행으로 해석된다.
당장 토지 매입과 이번 시설투자를 더한 4874억원은 전체 투자계획의 약 22%로, 종근당이 배곧 프로젝트를 청사진 수준에서 실제 자본 투입 단계로 옮겼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적지 않다.
2.2조원 배곧 프로젝트, 자본 투입으로 실행 단계 진입
배곧 바이오복합연구단지는 종근당의 차세대 연구개발 전략에서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바이오의약품 연구시설과 연구지원시설, 실증 기반 인프라를 갖춘 복합 연구단지로 조성될 가능성이 크다.
종근당은 국내 상위 제약사 가운데 합성의약품, 개량신약, 만성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강한 경쟁력을 보여왔다.
하지만 글로벌 제약시장 성장축이 항체, 이중항체, RNA,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확장으로 기존 방식으로는 장기 성장성을 담보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종근당은 배곧 연구단지를 통해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한 기반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자가 단기 매출 확대보다 미래 파이프라인 경쟁력 확보에 초점이 맞춰진 이유다.
특히 배곧지구는 경기경제자유구역 내 바이오·의료 연구클러스터 조성이 추진되는 지역이다. 서울대병원 시흥캠퍼스, 향후 조성될 의료·연구 인프라와 연계 가능성이 크다.
종근당이 이 지역에 대규모 연구단지를 구축하면 기업 단독 연구시설을 넘어 산·학·연·병 협력 기반을 활용할 수 있는 바이오 R&D 거점으로 확장될 여지가 있다.
준공 시점이 2028년 8월인 만큼 성과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시설투자 이후 인력 확충, 연구장비 도입, 조직 재배치, 프로젝트 운영 체계 구축까지 이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종근당이 배곧에 구축할 바이오 연구개발 인프라는 회사 차원 미래 성장 기반인 동시에 시흥 배곧지구가 수도권 서남부 바이오 클러스터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시흥은 수도권 외곽 도시가 아니라 대한민국 바이오 산업 전략 거점으로 성장 중”이라며 “AI·바이오 중심 혁신기술 기반 도시로 지속가능 성장을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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