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기업지배 구조 보고서 공시 대부분 기업이 지난해에 비해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준수율 격차는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대형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주주권리 보호 등 높은 핵심지표 준수율을 기록한 반면, 일부 중소 제약사는 여전히 10~20%대에 머무는 모습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6월 사이 2025 사업연도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 및 자체 공개한 제약바이오사 39개사 중 가장 높은 준수율을 기록한 곳은 유한양행으로 나타났다.
대웅제약·일동제약이 뒤를 이었고, 주요 바이오 업체인 셀트리온도 높은 준수율을 기록했다.
보고서를 제출한 상장 제약바이오 39곳을 분석한 결과, 이들 지배구조 핵심지표 평균 준수율은 ‘55%’로 나타났다. 전체 기업지배구조 공시 평균 준수율 ‘47%’에 비하면 8% 가량 높았다.
지배구조 보고서는 상장 기업이 지배구조 핵심원칙 준수 여부를 공시하고, 준수하지 못한 경우에는 그 사유를 설명해 경영투명성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시도된 제도다.
2024년부터 자산규모 5000억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에 의무화 였으나 올해부터 코스피 상장사 전체로 확대됐다.
핵심지표는 주주 관련 5개를 비롯해 이사회 6개, 감사기구 4개 항목 등 총 15개다.
구체적으로 ▲주총 4주 전 소집공고 ▲전자투표 ▲주총 집중일 이외 개최 ▲배당예측 가능성 ▲배당 정책 및 실시 계획 주주에 통지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 마련·운영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 등이다.
유한양행 준수항목 13개 ‘최다’…삼성바이오로직스 동아에스티 66.7%
2025 사업연도 준수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유한양행으로 ‘86.7%’를 기록했다. 유한양행은 15개 핵심지표 중 13개를 준수하며 전통 제약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경영 투명성을 달성했다.
이어서 대웅제약·일동제약·셀트리온이 각각 ‘80.0%’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기업은 15개 핵심지표 중 12개 항목을 충족했다.
GC녹십자·대원제약·한미약품·한독·SK바이오사이언스·HK이노엔·한올바이오파마·광동제약은 각각 ‘73.3%’를 기록했다. 이들은 15개 항목 중 11개 지표를 충족했다.
특히 HK이노엔은 코스닥 상장사임에도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자율적으로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73%’ 준수율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매출 상위사들은 비교적 체계적으로 전자투표 도입, 배당 관련 예측 가능성 제고, 정보 접근권 보장, 회계·재무 전문가 확보 등 기본 지표에서 준수율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유한양행의 경우 전문경영인 체제와 비교적 분산된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주주권리와 이사회 운영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위권 기업이라고 해도 모든 지표를 충족한 것은 아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동아에스티는 각각 66.7%의 준수율을 기록했다. 15개 핵심지표 중 10개를 준수한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80%로 높은 준수율을 기록했으나 이번엔 60%대에 머물렀다. 현금배당 예측 가능성 제공,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등 5개 지표를 충족하지 못했다.
동아에스티는 위험관리 내부통제정책 마련 및 운영, 집중투표제 등 5개 지표만 준수하지 못했다.
중견 제약사 지배구조 준수율 ‘양호’…개선 필요성 남아
국내 주요 중견사들은 50~60%를 기록하며 코스피 상장사 평균 준수율인 47%을 웃돌았다.
JW중외제약·제일약품·종근당바이오·제일약품이 ‘60%’ 준수율로 15개 중 9개 지표를 충족했으며 보령·종근당·JW생명과학은 ‘53.3%’를 기록했다.
종근당의 경우 직전 사업연도와 비교하면 개선됐고, 보령은 지난해와 같은 준수율로 신사업 등 성장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지배구조 투명성 지표가 더 오르진 못했다.
일부 기업들은 준수율이 40% 대에 머무르며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이 부각됐다. 동화약품·SK바이오팜·삼진제약·영진약품·경보제약·국제약품·부광약품은 각각 ‘46.7%’를 기록했다.
이들 기업은 15개 핵심지표 중 7개를 준수했다.
이어 일양약품·현대약품은 각각 ‘40.0%’ 준수율로, 15개 핵심 지표 중에서 6개 만을 준수했다.
일약약품은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 마련,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 집중투표제 실시 등을 미준수했고, 현대약품도 전자투표 실시,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등 지표를 준수하지 못했다.
명인·환인·이연·명문·하나제약 등 주주권익 보호·지배구조 취약
명인제약·환인제약·이연제약은 지배구조 준수율이 26.7%에 그쳤고, 명문제약과 팜젠사이언스는 각각 20.0%, 하나제약은 13.3%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우선 명인제약과 환인제약은 15개 핵심지표 중 주주총회 집중일 이외 개최, 위험관리 등 내부통제정책 마련·운영, 회계·재무 전문가 존재 등 4개 항목만 준수했다.
이연제약은 전자투표와 이사회 성별 다양성 등 일부 항목은 준수했지만, 배당 예측가능성, 배당정책 통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집중투표제 등 지표에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문제약과 팜젠사이언스는 15개 중 3개만 준수해 주주권리 보호, 이사회 독립성, 감사기구 운영과 직결된 항목에서 경영 투명성 확보 장치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낮은 준수율이 지속될 경우 거버넌스 리스크가 기업가치 평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나제약은 조사 대상 중 가장 낮은 13.3%로, 이사회 구성원 모두 단일 성(性)이 아님, 경영 관련 중요정보에 대한 내부감사기구 접근 절차 마련 등 2개 항목만 준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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