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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 무력 충돌이 재격화하면서 나프타를 비롯한 석유화학 원료의 공급망 불안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다만 수액제와 주사기 등 주요 의료제품은 상반기 구축한 대응체계에 힘입어 현재까지 안정적인 수급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출입 전문지 기자단 취재에 따르면 식약처는 의료제품의 생산량과 수입량, 재고량을 상시 점검하는 한편 중동 정세 변화에 따라 신속 규제지원 연장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수액제 원료 정상화…평시 수준 생산
상반기 중동 사태 당시 가장 먼저 가동된 대응은 수액제 공급망 방어였다.
식약처는 지난 3월 말 석유화학업계 정기보수와 중동 리스크가 겹칠 가능성에 대비해 의료용 포장재 원료의 추가 생산을 지원하고 약 3개월분의 재고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수액제 생산 차질을 사전에 막았다.
현재는 석유화학업체의 정기보수가 종료되면서 원료 수급이 정상화된 상태다.
식약처 관계자는 “6월 초부터 석유화학회사의 정기보수가 끝나 안정적인 원료 수급이 지속되고 있다”며 “수액제 생산과 공급도 평시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수액제뿐 아니라 주사기와 수액세트 등 주요 의료제품의 생산량·수입량·재고량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의료기기업계와 병원, 의사협회 등과 민·관 대응체계도 유지 중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주사기 생산에 필요한 원료를 우선 공급하고 유통망 안정화 조치를 추진한 결과 의료기기 수급은 중동전쟁 이전 수준의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가기간 70% 단축…실제 처리 20일→2.6일
공급망 위기 대응 과정에서 도입한 신속 규제지원도 실제 활용됐다.
식약처는 지난 4월 ‘신속처리 절차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의약품·의료기기 포장재와 원재료, 제조소 변경 등에 필요한 허가 절차를 법정 처리기간보다 70% 이상 단축했다.
기업들이 대체 원료와 포장재를 신속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중동 이슈와 관련한 의약품 포장재·원재료 변경 허가·신고는 2건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1건은 10일 이내 처리됐다.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5건을 신속 심사해 평균 처리기간을 기존 20일에서 2.6일로 줄였다.
가이드라인은 오는 10월 초 종료될 예정이지만 중동 정세에 따라 적용기간이 달라질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중동전쟁 상황에 따라 식의약품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필요할 경우 가이드라인 연장 또는 조기 종료 등을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사기 재고 46.1% 증가…상시 점검은 계속
주사기 공급망 관리도 상반기에 구축한 대응체계를 바탕으로 이어지고 있다.
식약처는 지난 4월 ‘주사기 및 주사침 매점매석행위 금지’ 고시를 시행하고 신고센터를 운영했다. 제조·판매업체의 생산량과 출고량, 재고량을 매일 공개하며 시장 불안 해소에도 나섰다.
현재 일일 공개는 종료됐지만 모니터링은 계속되고 있다. 고시 시행 이후 주사기 재고량은 46.1% 증가했다.
주사기 상위 생산업체 10곳을 점검한 결과 생산량도 전년보다 늘었다.
최근 보건복지부 조사에서 의료기관이 보유한 주사기 재고는 전년 대비 97% 수준을 유지했다. 대부분의 온라인 전용 쇼핑몰에서도 주사기 구매가 원활한 것으로 파악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최초 고시 적용기간인 4월 14일부터 6월 30일까지는 수급 현황을 공개했지만 이후에는 별도 공개 없이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점매석 적발업체 수사·과태료 절차
식약처는 관리 대상을 주사기와 수액세트, 수액제뿐 아니라 국민 생활과 밀접한 의료제품 전반으로 확대했다.
제조·수입업체와 온라인 판매몰, 의료기기단체, 보건의료단체 등과 협력해 공급 이상 여부를 살피고 복지부를 통해 병원과 약국 등 의료현장의 수급 상황도 공유받고 있다.
지난 5월 실시한 주사기 판매업체 대상 2차 매점매석 단속의 후속 조치도 진행 중이다. 당시 57건의 위반행위가 적발됐으며 이 가운데 10개 업체는 재적발됐다.
식약처가 경찰청에 고발한 사건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과태료 부과 대상 업체에 대해서는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처분 절차를 밟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특정 품목에서 수급 문제가 발생할 경우 관계부처와 협조해 신속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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