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데카솔과 세레스톤지 등 40여개 피부 외용제에 대한 전문약 재분류 논의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대한피부과개원의협의회는 최근 대한의사협회의 요청에 따라 피부외용제 중 현재는 일반약이지만 부작용 등의 문제가 심각해 전문약으로 분류해야 하는 일부 품목을 선정, ‘의약품 재분류 요청서’를 작성해 9일 의협에 전달했다.
재분류 대상으로 요청된 외용제(상품명)는 △복합마데카솔△동광세니아△쎄레스톤지△덱사덤크림△벤작 에이씨겔△스티마이신겔, 액△아젤리아 크림△크레오신 티 외용액1%△박트로반 연고△나조랄액△바크로비 크림△베루말액△마이녹실 액 3%,5%△멜퀸에이치피크림△지르텍정 등 40여개다.
피개협은 이 중 가장 광범위하게 오남용에 의한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는 대상포진 치료제 아시클로버(성분명)는 입술 등에 생긴 모든 병변에 사용하는 경향이 매우 높으나 접촉 피부염이 매우 빈번하게 발생할 뿐 아니라 구순염이나 편평세포암 등 악성 종양으로 진행될 수 있어 전문약 재분류가 필요하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사진] 또한 지르텍 정의 경우 알레르기 비염이나 두드러기 등을 임의로 자가 진단 치료할 경우 만성적이고 지속적인 상황으로 이행될 수 있고 멜퀸에이치피크림 등 히드로퀴논 4% 제제는 광과민성으로 도포 부위에 홍반이나 소양감 등과 같은 국소 자극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피개협은 36.6%의 환자가 무좀임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진단없이 국소 외용제를 발라 잠행성 진균증으로 전이된 바 있으며 거꾸로 무좀이 아닌 경우에 항진균제를 도포할 경우 접촉성 피부염 등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빈번하다는 피부과 학회 연구 결과도 함께 제출했다.
이와 함께 피개협은 외용제의 부작용과 전문약으로 재분류 되야 하는 근거로 영국이나 미국 등 각 선진 국가의 임상 논문 등을 함께 첨부해 전문약 재분류에 대한 합리적 이유를 제시했다.
이번 요청서 작성을 주관한 홍경태 의무이사는 “단순히 함유 성분의 강도가 어느정도인가를 떠나 환자들이 임의로 약을 구입할 경우 많은 양을 한꺼번에 사용한다던지 오래된 약품을 지속적으로 그냥 사용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 중증으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 이사는 “특히 국소적으로 외용제를 도포하더라도 흡수돼 그 효능이 전신 피부에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외용제를 함부로 사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며 “이러한 점들을 감안해 외용제에 대한 재분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