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성향이 천재를 낳았다'
2008.02.25 07:21 댓글쓰기
알버트 아인슈타인, 아이작 뉴턴, 루드비히 반 베토벤, 조지 오웰 등 위대한 인물들의 천재성은 자폐적 특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아일랜드 트리니티 대학의 마이클 피츠제럴드 정신의학 교수는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왕립정신의학회의 학술대회에서 “자폐증상을 가졌으면서도 역사적으로 잘 알려진 인물 1600명의 특징과 전기를 비교조사했더니 자폐증상이 창조적 천재성과 큰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피츠제럴드 교수는 “뉴턴, 아인슈타인, 오웰, 비트겐슈타인, 베토벤, 모차르트, 안데르센, 칸트 등 역사 속 천재들은 모두 아스퍼거증후군을 포함한 자폐스펙트럼장애(ASDs)에 시달렸으며 이는 자폐증상과 천재성의 유전자가 본질적으로 같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피츠제럴드 교수는 "이런 유전자들을 가진 사람은 한 문제에 깊이 빠지고 기성 교육제도에 맞지 않으며,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데 서투르다. 그들은 편집적이고, 다른 사람과 반대 입장에 서며, 보통 매우 도덕적이고 윤리적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들은 또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흔들리지 않고 20∼30년 동안 한 토픽에만 매달릴 수 있고, 평생 보통 사람 서 너 명이 이룰 업적을 혼자서 이뤄낸다"고 말했다.

피츠제럴드 교수는 “비트겐슈타인이 여러 가지 철학적 주제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할 수 있었던 것은 아스퍼거 장애의 기질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과학자 뉴턴은 분열적 성격으로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수행할 수 없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식사도 잊은 채 3일 동안 연구에만 몰입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상대성 이론의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은 분열증이 심해 대학에서 자리를 얻지 못하고 특허 사무실에서 일했다.

공상과학소설 작가 웰스는 안정적인 사회관계를 맺지 못했고, 위압적이고, 고독하고, 잔인하고, 감정적으로 미성숙했다는 평판을 들었다.

또 샤를르 드골 전 프랑스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 전 미국 대통령 같은 정치인들의 성공은 위압성, 장악력, 자폐적 반복성 등의 특성과 관련 있다는 것이다.

▶자폐증과 자폐성향=자폐증은 뇌의 유전적 기질의 장애로 심각한 발달장애가 나타나는데 비해, 자폐성향은 뇌 회로망의 이상으로 특정한 기능적 이상을 나타낸다. 자폐증 환자가 대체로 학교생활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전반적 지능의 저하를 보인다면 자폐성향은 특정한 분야에서 뛰어난 기능을 발휘하기도 한다.

▶아스퍼거장애=지능과 언어발달 상태는 정상이지만 행동양상이 자폐증과 비슷한 발달장애. 자폐증보다는 자폐성향에 속한다. 남과 사귀는 능력이 떨어지며 사람과 눈을 맞추지 않고 사람을 만나도 인사만 하고 자리를 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청각, 미각, 후각, 시각 등 특정감각이 발달하거나 특정한 주제에 몰두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성주 코메디 기자 (stein33@kor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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