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응급환자진료정보망, 풀어야 할 숙제 많아'
2009.09.12 03:30 댓글쓰기
올해로 7년째를 맞이하는 ‘국가응급환자진료정보망(NEDIS)’의 6차 사업이 완료됐지만 여전히 풀어야 숙제들이 산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응급의료센터는 최근 ‘응급의료 정보화사업의 방향’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갖고 그동안의 사업을 평가하고 앞으로의 발전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강재규 센터장은 인사말을 통해 “NEDIS가 응급의료의 실태에 관한 모니터링을 통해 응급의료서비스의 질 개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공공안전망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에 ‘중증응급질환 등록체계 평가연구 용역’을 맡은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정진희 전임의의 발표에 따르면 중증질환 등록체계에 있어 낮은 등록률과 더불어 전산상 문제점 등이 드러났다.

정진희 전임의는 “중증질환별 등록률을 살펴보면, 전체 등록체계 대상병원의 등록률을 응급심장 및 응급뇌질환이 각각 18.5%이고, 중증외상은 11.8%로 모두 20% 미만”이라고 꼬집었다.

이는 미등록 병원을 제외한 등록률에서도 응급심장질환은 36.6%, 응급뇌질환은 30.4%, 중증외상은 24%로 전반적적으로 매우 낮은 셈이다.

전산상에서 있어도 NEDIS의 입력 항목 중 연동되는 항목이 많기 때문에 대상병원이 NEDIS 전산의 안정화 및 정기적 점검이 필수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정진희 전임의는 “현장 방문에서 오류 자료를 직접 전산상으로 검토한 결과 연도상의 문제로 입력값이 잘못 연동된 경우도 있었다”며 “또한 퇴원일시 등이 제대로 연동이 안돼 퇴원 2주 이후의 환자를 추출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중앙응급의료센터의 정기적인 자료 질 관리 계획 등을 주문했다.

정진희 전임의는 “등록률 개선을 위해 중앙응급센터와 대상 병원 등 사이의 피드백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사업담당자간의 의사소통 구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등록률이 낮은 이유 중 하나로 지목된 모호한 등록 대상 기준에 있어서도, 그는 “응급심장 및 응급뇌질환의 경우 응급실 퇴실시 진단명의 부정확성으로 인해 실제 등록대상이 아니더라도 검색되는 경우가 있다”며 “퇴원시 진단명을 기준으로 대상 환자를 선정하되 응급실에서 전원 보낸 환자의 경우에는 퇴실시 진단명을 기준으로 선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NEDIS의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한 고민도 함께 이뤄졌다.

서울대 의료관리학교실 김 윤 교수는 NEDIS의 목표로 ▲응급환자진료 지원 ▲의료지도 지원 ▲질향상 활동 지원 ▲교육과 연구, 정책 등 2차적 이용 등으로 꼽고 발전방향으로 크게 NEDIS의 내실화와 확장으로 나눴다.

김 교수는 “이송정보망과 감시체계, 건강보험 등을 NEDIS의 통합 및 연계 체계를 구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개인정보 수집 및 타 기관 자료와 연계 등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한편, 개인정보보호 강화도 아울러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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