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 새병원 암초···도곡중 학부모 반발
주차공간 확보 문제 또 다시 촉발···비대委 "주민 96% 공사 반대"
2022.10.18 12:18 댓글쓰기

강남세브란스병원 숙원사업인 새병원 건축이 인근 주민 반발로 또 다시 난관에 부딪혔다. 서울시에서 증축 허가를 받던 당시 벌어지던 갈등이 재현된 모양새다.


당초 병원은 도곡중학교 부지 내 다목적 시설을 세워주고, 해당 건물 지하 주차장을 사용키로 했으나, 도곡중 학부모들이 학생 안전과 학습권 침해를 주장하며 공사 자체를 반대하고 나섰다.


새병원 건축에서 가장 중요한 주차장 확보에서 잡음이 일면서 사업 추진에 험로가 예상된다.


18일 도곡중 학부모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입장문을 내고 오는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강남세브란스병원 새병원 건축 사업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들은 "지난 8월 29일 도곡중 전체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행한 자체 설문조사에서 학부모 96%가 현 공사에 반대하고 있다"며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특히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전체 학부모 설문조사 없이 찬성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협약 근거로 사용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소송전도 불사하겠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비대위는 "도곡중학교 지하주차장 공사는 학교 건물 아래 어스앵커 150여 개를 박고, 덤프트럭 3000대 분량 토사가 배출되는 대규모 공사로, 강행될 경우 학교는 붕괴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근 재개발로 건물을 받치고 있는 석축 붕괴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경기 성남제일초등학교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특히 "강남서초교육지원청이 한국경제정책 연구소에 의뢰한 타당성 평가에서도 경제적 이익만 강조됐고, 학생 안전에 미칠 영향에 대한 논의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힐난했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17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언급됐다.


이날 국민의힘 이태규 의원은 "학교 인근에 삼호아파트 재개발과 강남세브란스병원 공사가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될 예정인데 이에 대한 안전영향평가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스앵커 공법이 적용되는데, 내진설계도 되지 않은 30년 된 노후건물인 도곡중학교 붕괴 위험이 있다는 전문가 지적이 있다"며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 이를 해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도곡중 비대위는 "향후 민원, 청원 등으로 도곡중 상황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최악의 경우 소송전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로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안전'이 최우선 돼야 할 가치라며 무리한 공사에 대한 우려 불식에 애쓰는 모습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학생과 주민 안전은 새병원 건립 사업에서 1순위로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학부모 등 이해관계자와 지속적으로 발전 방향을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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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맙소사 11.03 10:13
    맙소사 ㅋㅋㅋㅋㅋ국감기사를 봐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으나 실질적인 대처는 없고 그저일방적으로 아이들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있군요. 안전보다 우선시되어야 하는게 뭐가 있을까요? 그놈의 행정적인 절차..불가..지긋지긋합니다 정말.
  • 김진희 11.02 16:49
    하루하루를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등교시켜야하는 끔찍한 앞날을 결코 두고보지 않을것입니다.

    온몸에 석유를 뿌려 내몸을 불살라 내새끼를 지킬수있다면 마다하지 않을것입니다.  분명히 이곳에 경고이자 유언을 남겼습니다. 두고 보겠습니다
  • warmday 11.01 20:47
    다목적관 얻겠다고 우리 아이들의 생명을 담보로 걸 수 없습니다.  신축된 병원보다 미래의 희망인 아이들이 더 소중합니다.
  • jeeki 11.01 20:38
    무조건 공사를 반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학생의 안전과 학습권 보장에 대한 대책없이 공사를 진행해서는 안됩니다. 산으로 가로막힌 공사판에 학생들을 방치하지말고 공사기간동안 아이들을 이전해달라는 학부모들의 요구에 교육청은 세브란스의 공사기법만 닥달할게 아니라 적극적인 자세로 대책을 내놓고 해결해야합니다.
  • 도곡화이팅 11.01 20:35
    교육청은 누구를 위한 기관인가요??

    2020년 코로나로 인해 학부모 설명회 및 동의없이 세브란스와 MOU체결하고 이게 뭡니까?

    학생들 생각을 했으면 이렇게 진행되면 안되는겁니다.

    아이들에게 절대 피해안가게 다시 잘 협의하시길~~~ 제발~

    더이상 아이들이 다치면 안됩니다!!
  • treering 11.01 20:34
    학생들의 안전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공사입니다. 학습권이 보장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건물 붕괴 및 균열등 심각한 상황에 닥쳤을때 소방로 확보도 되지 않는 학교라 너무 위험합니다.
  • Katie 11.01 19:54
    지하 암반을 폭발시키고 진행하는, 공사기간만 23개월인 대공사를 학생 안전대책 하나없이 진행한다는게 아무리 생각해도 말도 되지 않습니다. 위험하고 소음, 분진이 가득한 공사현장으로 당신의 아이라면 등교시킬 수 있겠습니까? 가능하다면 아이 전학이라도 시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제발 다시 생각해주세요!
  • 승민 11.01 19:52
    아이들의 학습권 보장과, 절대 안전 보장이 검증 될깨까지 공사 를 무리하게 추진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현 상태대로 공사가 강행된다면,

    공사기간 3년 동안 사고 위험을 안고 등교하는 아이들이 겪을 불편과 고통이 너무 큽니다!
  • 파랑 11.01 19:45
    학생의 안전이 먼저 입니다. 공사 다시 생각해주세요
  • pinda 11.01 19:44
    이태원사고를 보니 더더더더 안되겠네요... 안일하게 대처하다가는 아이들 큰일납니다. 학교 건물 바로앞 운동장이에요. 다른학교들과는 달라요 너무 좁고 작은 학교 내진설계도 안되어있는데 운동장을 파내면서 아이들 수업하라니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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