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전문병원 '확대'→소아의료 붕괴 '방지'
정성관 우리아이들병원 이사장
2024.07.13 06:11 댓글쓰기

"전국 아동병원이 소아청소년 전문병원 지정을 위해 노력한다면 국내 소아의료 분야에서 허리 역할을 하는 아동병원들이 붕괴된 소아의료전달체계 하에서 더욱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 향후 소아의료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이다."


 "전문병원 지정되면 환자 신뢰도‧의료 질(質) 상승, 정부 지원 중요"


정성관 우리아이들병원 이사장은 지난 1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미래 방향을 위해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지금보다 강화된 홍보 방안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아이들병원은 지난 2022년 전국 유일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후 2주기 연속 전문병원으로 지정돼 2026년까지 전문병원 자격을 유지한다.


이를 통해 환아와 보호자들에게 전문병원으로서 최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전문의로 구성된 의료진은 특성화센터로 세밀한 협진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우리아이들병원이 최근 내원객 316명을 대상으로 전문병원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5%의 응답자가 우리아이들병원이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병원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이 중 97%는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의 진료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또 우리아이들병원과 성북우리아이들병원은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이후 소아의료 변화 추이 관련 통계에서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의료 질(質) 평가 점수가 지속 상승했다. 


정 이사장은 "의료 질 평가 점수가 지난 2021년 70점대였지만, 2023년에는 90점 가까운 점수를 획득했다"며 "소아청소년 전문병원 역할 수행이 많아지면서 외래 진료와 입원 환자 수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소아청소년 전문병원, 권역별‧거점별 한 곳씩 필요하고 '인증평가제' 완화 절실"


그는 현 소아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우리아이들병원뿐만 아니라 전국 다수 아동병원이 전문병원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소아청소년과는 지역사회에서 환아들이 많이 방문하기 때문에 전문병원이 의료전달체계에서 충분한 역할을 하려면 소아청소년전문병원이 권역별‧거점별로 적어도 한 곳 이상씩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문병원 지정을 희망하고 있지만 까다로운 지정제도와 유인책이 부족한 부분이 있어 이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아동병원이 전문병원으로 지정되는 데 가장 큰 장벽은 무엇일까.


이와 관련, 정성관 이사장은 "인증 평가"라며 "정부가 이 부분을 조금 완화해 줄 경우 전국 아동병원 중 20~40곳은 지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우리아이들병원은 전문병원으로 지정받았던 경험과 전문병원을 유지‧운영하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른 아동병원들이 전문병원으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며, 전담 컨설팅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소아진료 지역협력체계 구축 시범사업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지역사회에서 아이들 건강을 책임질 수 있는 의료기관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도 "추가적인 지원책 및 제도 개선 등에 있어 정부 지원이 사회적 안전망으로 강력하게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전문병원협회, 대한아동병원협회 및 지역의사회 등 관련 단체와 긴밀히 논의해 아이들이 적절한 치료가 지연되지 않도록 소아진료 지역협력체계 구축 시범 사업의 개선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향후에도 확실한 정책을 마련하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정성관 우리아이들병원 이사장.

"의료대란 속 중등증 소아 환자 50% 증가, 내과 신설‧의료진 초빙 계획"


우리아이들병원과 성북우리아이들병원은 최근 병상 확장을 완료해 각각 73병상, 72병상을 확보했다.


현재 소아호흡기알레르기, 소아심장, 소아신장, 소아내분비, 소아신경, 소아응급, 신생아, 소아치과, 소아정신건강의학, 영상의학 등 다양한 진료과를 갖추고 있기도 하다.


이런 시스템을 기반으로 최근 장기화되고 있는 의료대란에도 중등증 소아 환자 다수를 진료, 대형병원 의료공백을 메꾸는데 적잖게 일조했다.


백정현 우리아이들병원장은 "아직 정확히 통계를 내지는 못했지만, 체감상 중등증 환자가 50%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정 이사장은 "가령 기존 대학병원에서 진료하던 가와사키병 환자의 비율이 많이 늘어났고, 외래 환자도 이전에는 일반적인 폐렴과 모세기관지염 환자가 많았다면 이제는 호흡곤란을 동반한 환자들이 찾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우리아이들병원은 이 같은 변화와 높아진 환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내실을 더욱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정 시아장은 "보호자들 요구에 따라 내과를 신설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소아 관련 세부분과를 더욱 확대하고 역량 있는 의료진을 초빙해 명실상부한 소아청소년 전문병원 위상을 한층 더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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