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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의사증원 합의, 절대 용납 안돼'
여한솔 대한전공의협의회장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보건의료노조는 의사와 전공의가 포함되지 않은 노조인데 의사인력 확충에 대해 얘기한 것 자체가 굉장히 정치적으로 보인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이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여한솔 회장이 최근 보건의료노조와 복지부가 서명한 합의문에 국립의학전문대학원 설립, 지역의사제 도입 등 의사증원 내용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을 만나 공식적으로 입장을 전달했다”며 “의사와 전공의가 포함되지 않은 보건노조의 의사인력 확충 언급 자체가 정치적 안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복지부가 해당 안건에 대해 어떤 의도와 목적을 갖고 동의했는지 모르겠지만 지난해 9월 의협과 합의한 내용을 토대로 생각해보면 이는 어의가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더 이상 얘기할 가치가 없을 정도로 잘못됐다”는 격한 반응도 보였다.
"수술실 CCTV법, 의협에 힘 실어줘야"
"작년 총파업, 전공의 정책 관심 증명"
"파업은 최후 수단, 일단은 복지부와 논의"
여한솔 회장은 최근 의료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수술실 CCTV 설치법’과 관련해서도 부정적인 목소리를 냈지만, 투쟁 일환으로 파업까지 염두에 두고 있냐는 질문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일각에서 전면 총투쟁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은 취임 후 이제 4개월 정도 지났기 때문에 비위대 구성은 아직 시기상조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도 비대위 구성을 통해 의료계나 국민 건강권에 도움이 되는 사례가 있었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겠지만 이전 집행부들을 생각하면 이필수 회장을 향한 비난에는 공감하지 않는다”고 소신을 전했다.
특히 “의료계 뜻과 부딪히는 정부의 여러 정책 추진과 관련해 단체행동까지 고려하며 싸워야 한다면 언제든 투쟁에 나서겠지만 총파업은 충분한 대화를 나눈 뒤 고려할 최후의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여한솔 회장이 의료계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정책 추진을 비판하면서도 총파업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지난해 있었던 젊은의사 총파업의 후유증이 아직도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총파업과 관련해서 “분명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았다. 학생들이 수업과 시험까지 거부하는 국면까지 갔는데 선배 의사들은 의견이 일치되지 않은 상태로 파업이 깨져버려 지금도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피력했다.
그는 “다만 전공의들이 지난 2000년 의약분업 이후로 이렇게 많이 모였던 적이 없었다”며 “업무와 공부에 치여 왜곡된 의료체계에 무관심하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정책에 관심이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별로, 병원별로 잘못됐다 주장하고 개선안 제시하는 모습들을 정부와 병원이 봤기 때문에 향후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전공의들이 정책에 관심을 갖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