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른 국립대병원 운영자금 차입 시급 분위기
국립대병원 의정갈등 장기화 대비 현금 확보 주력
2024.08.10 05:37 댓글쓰기

국립대병원들이 오는 11월 운영자금 차입 소진이 예상됨에 따라 타개책 마련에 분주한 형국이다.


2024년 5월 말 기준 국립대병원의 운영자금 차입금은 7615억원으로 이 중 50.2%인 3824억5000만원을 소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병원 의정갈등이 본격화된 2~5월 기간 국립대병원 10곳의 수익은 1조26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최근 분당서울대병원이 40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 차입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족 자금 발생 시 안정적 자금 조달을 위한 사전 대비 목적이지만, 금융기관 단독입찰로 차입이 무산돼 재공고를 낸 데 따른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9일 나라장터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운영자금 차입을 위한 금융기관 선정 제안요청서'를 재공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경쟁입찰 방식으로 지난 7월 11일 공고 후 8월 9일 개찰을 진행했지만, 단독입찰로 8월 9일 재공고를 진행했다. 개찰 일시는 오는 8월 23일까지다.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단독입찰에 따른 재공고"라며 "목적은 입찰 공고문에 명시된 '부족 자금 발생 시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라고 설명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이 제안서에서 밝힌 운영자금 차입 목적은 ▲부족 자금 발생 시 안정적 자금 조달 ▲저금리 차입을 통한 효율적 자금 운용이다.


세부 사항을 살펴보면 담보조건은 신용대출(한도대출, 마이너스통장방식)이며, 변동금리를 적용해 약정 체결일로부터 1년을 약정기간으로 설정했다. 단, 만기도래 시 연장이 가능하며 연장 시 금리 조건 등 변경이 가능토록 단서를 달았다.


차입상환 방법은 병원 운영자금 과부족 여부에 따라 한도 내 수시 차입 또는 상환이며 차입조건은 중도상환 수수료 및 한도약정 수수료, 한도미사용 수수료 등 제반 금융 수수료 면제다.


금융기관의 병원 운영 개선 부정적 시각 우려


국내를 대표하는 국립대병원인 분당서울대병원마저 의정갈등 장기화로 운영자금 차입에 난항을 겪으면서 병원계를 바라보는 금융기관들의 우려 섞인 시선도 감지된다.


운영자금 차입이 단독입찰에 이르게 된 배경에는 의정갈등으로 시작된 수련병원들 위기를 바라보는 금융기관의 부정적 시각이 저변에 작용했다는 추측도 있다.


즉, 차입 상환에 대한 미이행 가능성이 낮은 분당서울대병원도 1차 유찰이라는 결과를 받을 만큼 금융권 지원을 담보키 어렵다는 해석으로 비칠 가능성도 존재한다.


오는 연말까지 다수 국립대병원에서 신규 운영자금 조달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도 관측돼 각 병원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는 대목이다.


실제 상당수 국립대병원에서 운영자금으로 차입한 금액이 빠르면 9월부터 늦어도 11월경이면 바닥날 것이라는 예측이 의료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전공의 복귀를 기대했던 7월 모집도 사실상 실패하면서 비상 진료체제를 유지하는 국립대병원이 존폐 위기론까지 나오는 이유다.


특히 정부가 경영난 해소를 위해 선지급한 건강보험도 전년 동기 매출 30%에 불과해 국립대병원들의 시름은 깊어지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某대학병원 관계자는 "선지급된 금액도 경영난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한 금액"이라며 "일부 선지급에서 제외된 병원들은 더 큰 고통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추가적인 지원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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