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병원 응급실인 '지역응급의료기관'에서 사망한 환자 수가 지난해 대비 올해 상반기 약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역응급의료센터'에서는 중증도가 '기타 및 미상'으로 분류된 환자의 10만명 당 사망자가 무려 386% 증가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선민 의원(조국혁신당)은 11일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응급의료기관 종별 중증도 분류 결과별 응급실 진료 결과'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체 응급실을 찾은 환자 10만명 당 사망자 수는 662.5명으로 이는 전년 동기 583명 대비 13.5% 늘어난 수치다.
김 의원은 "의료대란 이후 응급실에 오는 중증환자 사망률은 감소한 반면 경증환자 사망률은 오히려 늘었다"고 분석했다.
중증도별로 살펴본 결과, 응급실 내원 환자 중 중증환자(Level 1+2단계) 10만명 당 사망자 수는 2023년 8523명에서 2024년 8315.6명으로 2.4% 줄었다.
같은 기간 중증도가 낮은 환자(Level 4+5단계)의 경우는 22.2명에서 25.7명으로 16% 증가했다.
중증도 분류상 '기타 및 미상'인 내원환자들 10만명 당 사망자 수는 31.9% 늘었다.
사망자 수가 증가한 Level 4+5 환자들을 응급의료기관 종별로 살펴보면,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지역응급의료기관 사정은 차이가 났다.
상대적으로 중증도가 높은 환자들이 많이 찾는 권역응급의료센터의 10만명 당 사망자 수는 2023년 21.1명에서 올해 11.1명으로 47.5% 감소했다.
반면 지역응급의료기관의 10만명 당 사망자 수는 2023년 22.5명에서 올해 31.4명으로 39.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도 분류 상 기타 및 미상 환자들은 올해 사망자가 없었던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제외하고, 지역응급의료센터(+386.7%)와 지역응급의료기관(+31.2%) 모두 10만명 당 사망자 수가 전년대비 상당히 늘었다.
김선민 의원 "작은병원 응급실 경증환자 사망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정부는 경증환자들에게 '대형병원 응급실에 가면 환자본인부담금을 90%까지 늘리겠다'고 국민을 겁박한다"며 "돈 없으면 죽으라는 것인가"라고 일침했다.
이어 "보건복지부는 응급실 본인 부담금을 올리는 엉터리 대책이 아니라 작년에 비해 왜 응급실에서 사망자수가 증가하고 있는지를 철저히 분석해 근본적인 대책을 신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