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 분야는 정말 위험한 수술이 많고 수술 후 예후도 급변하기 때문에 난이도가 크다. 반면 수가 보전은 어려운 실정이다. 많은 젊은 의사들에게 무조건 이 분야를 권유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진 대한췌장담도학회 이사장(한림의대 소화기내과 교수)은 지난 5일 열린 국제학술대회 ‘IPBM 2024’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췌장, 담도암이 미래 사망률 1위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국제학회 IPBM(International Pancreatobiliary Meeting)은 5일~6일까지 진행되는 학술행사로, ‘담도·췌장·종양’ 질환 치료 최신 지견과 의료 기술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진 이사장은 췌장, 담도 질환의 국내·외 치료 현황과 진료 현장에서의 애로사항은 물론 췌장암 극복을 위한 방법 연구 진행 상황 등을 설명했다.
이진 이사장은 “최근 병원 입원환자 중 췌장·담도 질환 환자가 많은 곳은 50%를 넘어가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유사 이래 이렇게 잘 먹어본 적이 없어 대비책이 없는 상황”이라고 운을 뗐다.
"췌장·담석증 등 담도분야 질환 두배이상 증가"
그러면서 “예전엔 외과 수술에서 맹장이 가장 많았지만 이제 바뀌었다”며 “담낭 절제 수술이 모든 수술 1위로 바뀌었고 유럽·미국은 데이터상 2024년 사망률 1위가 췌장암”이라고 설명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도 식단 서구화로 인해 비만 환자가 증가하면서 췌장·담석증 등 담도분야 질환이 지난 2011년 약 11만명에서 2022년 약 24만명으로 두 배 증가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전체 인구의 10∼15%에서 발견될 정도로 유병률이 높으며, 모든 소화기계 질환을 통틀어 입원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그는 “2040년에는 췌장암이 완벽하게 모든 암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설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담석질환, 췌장암 등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고 국민을 어떻게 행복하게 해줄지 고민해야한다. 이번 학술대회 취지도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예후 알기 어려운 '췌장암', 국가지원 및 수가 안정화 필요
담도암은 암종별 사망자수에서는 6위를 차지할 정도로 예후가 나쁘다.
환자 수는 늘어나고 있고 생존율 개선은 제한적인 췌장·담도암 예후 향상을 위한 국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이유다.
이 이사장은 치료 분야에서는 내시경적 치료와 이에 대한 발전 가능성, 등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필수의료의 하나로 수가 등 외적 개선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췌장암, 담도암 등 치료 분야는 굉장히 힘들다”라며 “헌신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어려운 문제. 올해도 신임 회원 교수급 4~5명이 새로 시작하지만 5~10명은 은퇴가 예측됐다”고 말했다.
이어 “굉장히 위험하다 보니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며 “의료사고도 문제인 상황에서 공로와 헌신에 비해 적절한 수가까지 보존 되지 않아 젊은 의사들에게 권유하기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과연 환자 잘 살리고 할 때 뭐가 제일 중요하냐고 볼 때 치료에 있어선 내시경적 치료 매우 중요하다”라며 “똑같은 암환자도 내시경 치료를 어떻게 해주냐에 따라서 환자 생존 기간이 두 배에서 3~4배로 늘어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그래서 담즙, 체액을 어떻게 치료할 지에 대해서 내시경적 강점을 가지고 어떻게 부각시키고 발전시키는데 힘을 쓸 지가 학회 메인 토픽이 될 것 ”고 전했다.
한편, 다학제 차원의 암 검진 가이드라인 제정 필요성도 나왔다. 서동완 대한췌장담도학회 차기 이사장(서울아산병원 교수)은 “국가차원 검진시 2년에 한 번 씩 신체 모두를 보는 다학제적 검진 프로그램이 있으면 국민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 했다.
이후 폐회사에선 이종균 대한췌장담도학회 회장은 “췌장암 치료와 관련해 국가적으로 당장 성과를 내야 하지만 아직 더딘 모습이 있다”라며 “현재 그런 질환 위주로 많이 투자 되고 있어, 당장 어렵지만 난치암 췌장암 담도암 연구 투자 많아지길 바란다 ”고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