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적 치료’. 인간의 존엄성 가치를 토대로 육체적 치료뿐만 아니라 정신적, 영적 분야의 치료도 병행하는 것을 뜻한다. 지난 1967년 경기 남부지역 최초의 의과대학병원으로 개원한 성빈센트병원은 ‘전인적 치료’를 핵심으로 하며 표준 모델을 제시해왔다. 올해 개원 50주년을 맞은 성빈센트병원은 ‘사랑과 섬김의 성빈센트병원 50년, 첨단의료와 함께 더 큰 희망을 이어갑니다’라는 새 슬로건을 바탕으로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데일리메디는 25일 성빈센트병원 안유배 의무원장(내분비내과)을 만나 병원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암질환 등 중증도 제고 위해 시설 개선 박차
성빈센트병원은 진단에서 치료까지 한 번에 이뤄지는 원스톱 진료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암병원’을 건립 중이다.
지하 4층, 지상 10층, 연면적 약 9000평 규모의 암병원은 특히 진료과가 아닌 ‘질환’을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안유배 의무원장은 “현재 공정상으로는 60% 수준에 도달한 것 같다”며 “내과, 호흡기내과 등 진료과가 아닌 질환 중심으로 운영하게 되는 것이 차별화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유배 의무원장은 “당초 외래환자와 항암 치료 중심으로 운영하고자 했으나, 암병원 건립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입원을 통해 치료가 가능한 환자들을 파악해 현재 추가로 100병상을 만들고자 한다”고 전했다.
로봇수술 분야 성과도 가시적이다. 성빈센트병원은 로봇수술 도입 3년 4개월 만에 700례를 돌파했다. 특히 환자가 진단 후 수술까지 기다리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빠른 시간 내 수술을 받도록 하고 있다.
안유배 의무원장은 “로봇수술의 경우 무엇보다 의료진들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병원 내 임상 유경험자 등 충분한 자격을 갖춘 의료진들로 구성된 로봇수술위원회도 있다”고 밝혔다.
성빈센트병원은 ‘첨단의료’를 지향하며 중증도 제고를 위해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시설 개선을 통해 환자에게 더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자 노력 중이다.
성빈센트병원은 최근 응급의료센터 내 소아청소년구역 1차 리모델링을 통해 그간 문제점으로 지적된 대기 환경과 환자 이동 동선을 개선했다.
안유배 의무원장은 “변화하는 의료 환경 속에서 응급의료센터 공간, 의료진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7월말 정도 되면 응급실 공간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며 “1차 리모델링 후 환자와 보호자 입장에서 쾌적함을 느낄 수 있고 의료진도 실질적 진료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환자 영적 분야까지 ‘전인적 치료’ 지향
국내 보건의료 분야는 가히 춘추전국시대라고 할 만큼 경쟁적 요소가 다분하다. 성빈센트병원 안유배 의무원장은 치열한 의료 환경에서 병원의 경쟁력으로 ‘전인적 치료’를 꼽았다.
안유배 의무원장은 “우리 병원은 경기 남부지역 최초 의과대학병원으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다”며 “가톨릭 이념을 바탕으로 한 의료기관으로서 환자의 영적 분야 치료까지 제공하는 점이 다른 병원과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성빈센트병원은 호스피스완화의학과를 설립, 이들 환자를 위해 독립적으로 외래진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호스피스병동 규모 확대도 고려하고 있다.
안유배 의무원장은 “내년이 되면 본관 리모델링도 진행하게 된다. 기존 8개 병상에서 한 병동 자체를 호스피스 병동으로 신축하고 방문 호스피스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병원의 중증도 질환에 대한 치료 역량 향상도 화두다. 성빈센트병원도 중증도 역량을 높여 상급종합병원으로 도약하고자 하고 있다.
안유배 의무원장은 “이를 위해 재의뢰를 활성화하고 있다. 개원의와 일 년에 한 번씩 연말 모임을 하고 연수강좌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빈센트병원은 경기 남부 지역 최초의 의과대학병원에서 시작해 지역을 대표하는 의료기관으로 나아가고 있다.
안유배 의무원장은 “변화하는 의료환경 속에서 환자 수를 늘리고 상급종합병원으로 나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자의 영적 분야 치료까지 포괄해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