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내시경 임상 강자 한국, 이젠 연구도 섭렵"
박종재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이사장
2023.12.19 05:52 댓글쓰기



“국내 내시경 임상 수준은 세계적 반열에 올라있지만 학술 분야는 그 위상에 미치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국제 무대에서 임상과 학술 균형추를 맞추는데 사력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달 취임한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박종재 이사장(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소화기내과)은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2년 임기 동안 연구 분야도 임상에 버금가는 위상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그 시발점으로 공식 학회지인 ‘CE(Clinical Endoscopy)’를 SCI(Science Citation Index, 과학기술논문 인용 색인)급 저널로 격상시키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세계적인 석학들이 즐비한 한국을 중심으로 다양한 국가 의료진이 투고하는 글로벌 학술지인 만큼 SCI로의 격상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사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1981년 10월부터 한글 학술지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잡지’를 발간했다. 이후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지’ 등으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출판을 이어왔다.


학술지 발간 30년이 되던 2011년부터 국제 학술지로 발돋움하기 위해 CE(Clinical Endoscopy)로 변경해 모든 논문을 영문으로 출간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1200편 이상의 우수 논문들이 CE에 게재됐으며, 2020년에는 세계 43개국 연구자들의 논문 투고가 이어졌다. 저널 홈페이지를 통한 논문 다운로드 건수는 2만5000건이 넘었다.


격월로 출판되는 CE는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국제소화기내시경네트워크, 베트남소화기학회, 태국소화기내시경학회 등의 공식 학술지다.


박종재 이사장은 “학술지의 내실은 충분히 확보한 만큼 이제는 위상 강화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며 “임기 동안 SCI에 등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1억원 정도 재원을 투입하는 한편 세계적인 석학들에게 투고와 심사를 요청하는 등 SCI에 걸맞는 위용을 갖춰 나간다는 복안이다.


학회 공식학술지 ‘CE’, SCI급 격상 총력

회원 연구비 지원 규모, 1억→3억 확대

국제학술대회 ‘IDEN’ 위상 높여서 세계적 권위 확보


학술 활동 강화를 위해 회원들에게 보다 많은 연구비 지원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를 관장할 전담기구도 새로 만들었다. 


회원이 1만명에 달하지만 대부분 내시경 시술과 검사 등 임상에 치중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연구가 미진할 수 밖에 없는 만큼 학회 차원에서 회원들의 연구를 적극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박 이사장은 “회원들의 연구력 강화는 학술단체 본연의 역할”이라며 “보다 많은 연구 재원을 마련해 보다 많은 회원들에게 연구비를 지원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5000~7000만원이었던 연구비 지원이 1억원으로 증가하기는 했지만 앞으로는 2~3억원으로 규모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가 주최하는 국제학술대회 ‘IDEN(International Digestive Endoscopy Network)’의 위상 강화에도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2011년 처음 개최된 IDEN은 국내 소화기내시경 의사들의 선진적인 연구 성과와 최첨단 내시경 치료 술기를 국제적으로 공유하는 국제적 학술교류의 장이다. 


IDEN은 국내에 설립된 국제학회다. 특히 아시아권에서 소화기내시경 관련 국제학회 활동이 부진한 가운데 중국과 일본 대신 한국이 소화기내시경학의 국제화를 선도하고 있다.


다만 중국, 일본, 베트남, 몽골, 태국 등 아직 아시아 전체를 아우르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박 이사장은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등 더 많은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미국소화기내시경학회(ASGE), 유럽소화기내시경학회(ESGE)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의 소화기내시경 국제학술대회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박종재 이사장은 “세계 소화기내시경 관련 의학계에서의 IDEN 위상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그 중심에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가 자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세계적인 치료 내시경 권위자인 박종재 이사장은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헬리코박터‧마이크로바이움 연구학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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