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비뇨의학과 전문의→근육도 건강도 '당당'
윤하나 이대서울병원 교수
2024.01.25 05:27 댓글쓰기



대학병원 교수가 국내 최고 피트니스 대회인 '머슬마니아'에서 입상해 화제다. 국내 최초 여성비뇨의학과 전문의로 알려진 윤하나 이대서울병원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윤하나 교수는 지난해 10월 열린 '2023 맥스큐 머슬마니아 피트니스 코리아 챔피언십' 하반기 대회 시니어 부문에 도전해 4위로 입상했다. 


2021년 ▲스포츠모델 오픈 쇼트 ▲시니어모델 2개 분야에서 메달을 받은 이후 2년 만에 메달을 추가했다. 만 53세에 도전해 이뤄낸 성과다.


윤 교수는 1999년 국내 여의사 최초로 비뇨의학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뒤 2002년 교수로 발령을 받았다. 2018년 전국 의과대학 중 첫 여성 비뇨의학과 주임교수 타이틀도 그의 몫이었다.


현재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장과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골반통연구회장은 물론 이화의료원 국제의료사업단장을 맡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입상은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 스스로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전 단계의 대사증후군과 디스크를 극복하고, 운동이 필요한 환자에 좋은 자극을 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트레이너 격려에 머슬마니아 선수반 등록"

"일주일에 3~4일 운동하며 대회 준비, 도전 멈추지 않겠다"


윤 교수는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묻자 "건강검진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 들면서 살이 급격히 찌고 고혈압, 고지혈증이 생겼다. 디스크도 심했는데, 체중이 늘어나니 일할 때도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나름 꾸준히 하고 있던 운동이 있긴 했지만 체중 관리는 쉽지 않아 목표를 정하고 독하게 운동을 해봐야겠다 싶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운동을 시작할 때부터 머슬마니아 출전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다. 우스갯소리로 트레이너에게 했던 말이 발단이 돼 선수반 등록을 하게 됐고, 대회 출전까지 이어졌다.


"등록하러 간 헬스장 상담 선생님이 머슬마니아 한국 챔피언 출신이었다. 농담처럼 '열심히 해서 머슬마니아 대회 나갈까 봐요'라고 했는데 선생님이 '못 할 거 없다'며 격려를 해주셨다."


그 말에 용기를 얻어 선수반 등록까지 하게 됐다. 선생님이 계속 응원해 주신 덕분에 즐겁게 운동하고 대회 준비도 재밌게 할 수 있었다."


"운동 후 고혈압·고지혈증·디스크 좋아져"


윤하나 교수는 학술 활동과 진료로 바쁜 와중에도 일주일에 최소 3~4일 운동을 하며 대회를 준비했고, 진료와 수술에 지장이 가지 않는 선에서 식단조절을 했다.


당초 목표했던 만큼의 몸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확실한 변화가 있었고, 무엇보다 건강에 변화가 나타났다.


그는 "원래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전 단계의 대사증후군과 디스크가 있었는데 머슬마니아 대회에 도전하면서 이겨냈다"고 했다.


이어 "고혈압은 약을 먹고 있긴 하지만 조절이 전보다 잘 되고, 고지혈증의 경우 운동을 꾸준히 하니 약 용량을 늘리지 않고도 중성지방 수치 유지가 잘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예전에는 디스크가 심해 수술할 때 힘들고 통증으로 자다가 깰 정도였는데 이제는 진통제를 먹을 필요가 없어졌다. 체력도 40대 때보다 더 좋아졌다"고 운동 효과를 설파했다.


윤 교수는 대회 이후에도 꾸준히 운동을 하며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건강 관리를 위해 평소 물을 자주 마시고 운동을 최대한 자주 한다. 주말에 다른 스케줄이 없을 때는 무조건 공복에 유산소 운동을 30~40분 이상 하고, 평일에는 트레이너 선생님과 함께 최소 2~3회는 근력운동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느껴지면 무조건 다 뒤로 미루고 자는 게 비법 아닌 비법일 수도 있을 것 같다. 힘들어서 오늘 못 하는 일은 내일의 나에게 맡긴다"고 전했다.


"활기찬 60대 위해 꾸준히 운동"

"연구소  설립·후학 양성이 버킷리스트"


윤 교수의 도전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앞으로도 건강 관리에 힘쓰며 대회 출전도 멈추지 않겠다는 각오다. 


그는 "대회에 매번 나가지는 못하겠지만, 관리가 느슨해질 때쯤 다시 한번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회에 나갔을 때 시니어 부문에서 전 종목 석권을 하신 분 나이가 60이었는데 그분도 운동하면서 지병이 많이 좋아지고 삶에 활력도 생겼다고 하더라."


"그 전에 대회에 나갔을 때도 60대 참가자들이 꽤 있었는데 특징이 나이에 비해 젊고, 자신감 있고, 활기차다. 그분들처럼 되기 위해 꾸준히 운동하고 도전하고 싶다."


운동을 통해 건강을 되찾은 윤 교수는 비뇨의학과 전문의로서도 성장을 위해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배뇨장애, 방광기능장애, 비뇨기재건 분야는 '윤하나'라고 사람들이 떠올릴 수 있길 바란다. 또 세계적으로도 손색없는 훌륭한 연구소를 세우고 후학을 양성하는 게 버킷리스트"라고 전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