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BMS, 2년 내 신약 6개 도입 등 재도약"
이혜영 대표
2022.11.09 05:30 댓글쓰기

한국BMS제약은 지난 8월 신임 대표(General Manager)로 이혜영 대표를 선임했다. 그는 화이자, 비아트리스, 로슈 등을 포함 제약업계에서 일하면서 임상에서 업무를 시작, 사업 개발(Business Development), 전략, 마케팅 등 지난 25년간 다양한 부서에서 경력을 쌓아온 전문가다. 특히 상해,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근무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담당하는 심혈관계 리더로 근무하고 이후 싱가포르 지사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7년 5월 한국화이자 부사장에 임명돼 한국에 복귀했으며, 이후 2020년 11월 비아트리스코리아 대표로 선임됐다. 화이자 입사 이전에는 로슈와 중외제약 연구개발(R&D) 부문에서 근무한 바 있다. 이혜영 대표는 한국BMS제약 대표직과 함께 BMS 아시아 클러스터 심혈관질환 분야 총괄(Asia Cluster Cardiovascular Lead) 역할도 수행한다. 이 대표는 “그동안 다양한 경험을 했다. 늘 새로운 도전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것을 좋아하는 만큼 한국BMS 직원들과 함께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Q. 한국BMS에서 받은 인상과 3개월 근무 소회는 

A. BMS에 입사하기 전에는 같은 업계에 종사하는 동료의 입장에서 봤다면 입사 후에는 여러가지 면에서 놀라고 있다. 긍정적인 측면은 알고 있던 것보다 BMS 사업 규모나 글로벌 위상, 파이프라인과 같은 부분들이 훨씬 강했다. 특히 업계를 선도할 만큼 전도유망한 파이프라인이 많다는 점이다. 아직 기간이 짧지만 한국 임직원들, 또 나와 긴밀하게 일하는 타 국가 BMS 동료들과 교류하며 느낀 점은 서로 정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문화라는 것과 혁신을 위해 진심으로 헌신한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고 있다.

2019년 세엘진 합병을 필두로 마이오카디아(MyoKardia), 터닝포인트 테라퓨틱스(Turning Point Therapeutics)까지 인수한 뒤 파이프라인이 2배 정도 증가, 40여개 질환에 대해 50개가 넘는 신약 후보 물질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를 기점으로 BMS는 전세계 6위 바이오제약 기업(2021년 매출기준)으로 발돋움 했고 지금은 매출 규모가 약 460억 달러(한화로 약 67조원 규모)다. 이런 수치들로 봤을 때 이전과 확연하게 달라진 위상과 규모를 느낄 수 있었다.


Q. 국내 허가를 포함 미국 FDA 승인까지 관심 받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A. 주력하는 파이프라인 분야들은 순환기내과, 혈액학, 종양학, 면역학, 신경과학으로 5개 영역에 걸쳐 있고, 주로 혁신 의약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해당 5개 영역에서 40여개 질환 50종이 넘는 신약 후보 물질을 개발 중이다. 현재 국내 승인 또는 FDA 허가를 기준으로 봤을 때 우선 혈액학 분야에서 레블리미드, 스프라이셀, 그리고 올해 추가로 허가를 받은 오뉴렉, 인레빅, 레블로질이 있다.  그 외 FDA에서 허가 받은 CAR-T 치료제 2종이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순환기내과는 마이오카디아라는 회사를 인수하면서 파이프라인이 강화됐는데, 올해 미국 FDA에서 승인을 받은 폐쇄성 비후성 심근병증 치료제가 있다. 새로운 계열, 새로운 기전 치료제라서 기대가 크다. 한국에서는 아직 허가가 되지 않아 자세한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 국내 환자들을 위해 빠르게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면역학은 최근 FDA에서 허가 받은 새로운 기전의 판상 건선 치료제와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등이 있다. 터닝포인트 테라퓨틱스 치료제들은 새로운 계열이고 아직 국내는 허가 전이다. 향후 빠르면 1~2년 내 국내에서 허가 받은 3개 혈액암 치료제를 포함 6개의 새로운 치료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중증질환 환자들이 질병을 극복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치료제를 연구, 개발, 공급하겠다는 BMS 미션을 실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Q. 기업마다 각자 문화가 있다. BMS 특징적 문화는

A. 앞으로 다양한 직원들과 더 많은 상호작용(interaction)과 대화를 통해 더욱 알아가야 하겠지만, 서로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문화가 특히 인상깊었다. 한국BMS제약 직원들 모두 각자 분야에서 최고 전문성을 갖고 있고, 공동 목표가 생기면 부서 영역을 뛰어 넘어 서로 돕고자 하는 문화가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 또 굉장히 적극적이고 활발한 직원 참여문화를 갖고 있다. 최근 한국BMS에서 전세계 BMS가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하는 세계환자주간(Global Patient Week) 일환으로 ‘Steps for Patient’이라는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했다. 이 걷기 행사에 참여한 직원들 걸음 수에 비례해 회사가 매칭 그랜트를 하는 방식인데, 서울을 포함 전국 주요도시에서 전직원의 80%가 참여했다. 이 행사를, 우리 직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까지 맡았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건 아마도 치료제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부분이 직원들 마음에 와 닿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Q. BMS는 장점이 많은 회사다. 임직원들과 공유된 지향점은

A. 문화적인 측면에서 지향하는 바는 분명히 접목될 것이다. 변화가 많은 요즘 같은 시대에 탑-다운(Top-down) 방식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많이 참여하는 문화가 중요하다. 이러한 문화가 바탕이 돼야 리더십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BMS가 가지고 있는 장점들은 계속 이어가면서 환자를 중심으로, 환자들을 위한 신약들을 국내에 빠르게 도입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과정에는 혁신을 강조할 생각이다. 전문성이 높은 BMS 직원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고 협력하는 문화는 매우 훌륭한 토대다. 신약 출시는 커머셜(Commercial)팀이나 허가팀이 홀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부서가 여러 방면에서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 허가 승인을 비롯해 보험급여 적용, 병원 공급 이후 환자들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찾아가는 전(全) 과정에서 협력이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만큼, BMS의 협력하는 문화적 토대는 매우 큰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시도를 장려하는 문화를 직원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 또한 외부환경이 크게 변하고 있다. 재정 부담이 늘고 있고, 이에 따라 보험급여 과정에서 회사 어려움도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촉발된 디지털 활용 등 서로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R&D 관점에서도 다양한 방식들이 도입되고 있다. 이전에는 자본이 중요했기 때문에 큰 회사들이 주도했다면, 이제는 바이오 벤처 회사들의 플랫폼이나 기술이 훨씬 많아졌다. 한편으로는 난관도 있지만 반대로 기회도 있다고 생각한다. 파트너십, 비즈니스 모델, 디지털 활용 방안, 보험재정 등 모든 영역에 걸쳐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하게 고민해야 한다. 이는 모든 회사들이 직면한 과제이며, 그만큼 직원들 참여와 아이디어 개진이 적극적으로 장려돼야 한다. 시도를 장려하는 문화는 기업문화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하고, 그래서 함께 만들어가고자 한다. 


“직원 참여와 아이디어 개진 적극 장려…함께 만들어가는 문화 형성”

“의료수요 증가로 건보재정 부담 커져, 보장성 강화 위한 새로운 시도 모색 필요” 

“긍정 모멘텀 다수 보유 한국BMS, 혁신치료제 연구 개발 공급 최선”


Q. 글로벌본사가 생각하는 한국BMS제약 중요성은

A. 한국에서 20여 종의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한국 인프라와 의료시스템이 선진화돼 있는 만큼 본사에서도 한국 중요성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기초연구에 대한 협력이 그 방증이다. 특히 본사에서 한국의 선진화된 의료환경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은 무척 긍정적이다. 또한 서울 BMS 이노베이션 챌린지와 같은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 모든 나라에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이 오픈 이노베이션 챌린지 프로그램을 실행할 국가로 채택된 배경 중 하나는 R&D 초기 단계 파트너십 역량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개발되는 치료제들은 오로지 상업적인 가치만 고려해 만들어지는 블록버스터가 아니라, 희귀의약품 비중이 높다. 사실 상업성만 본다면 선뜻 개발하기 쉬운 치료제가 아님에도, BMS는 지속적으로 미충족 수요가 있는 희귀질환에 대한 R&D를 진행하고 있어서 무척 인상깊었다. 혁신에 대한 헌신이 있는 회사라는 것과 의미가 맞닿아 있다.


Q. 한국BMS가 생각하는 환자 의미와 지원 방법은

A. 모든 제약사들이 환자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실제 치료제 개발부터 출시, 나아가 사회공헌활동까지 모든 활동에서 얼마나 진정으로, 일관성 있게 환자를 생각하는지에 따라 직원들도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이 몸에 배이게 된다. BMS는 그런 측면에서 이미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이 온전히 모든 활동에 녹아 있다. 실제 BMS에는 전세계 모든 임직원들이 환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기가 있다. 매년 9월의 마지막 주를 ‘세계 환자 주간(Global Patient Week)’으로 정하고 모든 BMS 직원들이 각 나라별로 환자를 위한 활동을 스스로 기획하고 진행, 내가 누구를 위해 일하고 있는지를 되새겨 본다. 부임 후 직원들과 ‘BMS에 왜 입사했는지’ 이야기를 나눠보니 실제로도 많은 직원분들이 이 부분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어떤 직원은 부모님이 암환자였고, BMS 약으로 치료받으신 후 우리 회사를 알게 되어 입사했다고 한다. 저 역시 딸이 어릴 때 많이 아팠던 적이 있어서 직원들이 어떤 마음인지 잘 알고 있다. 모두 환자를 위해 일한다는 보람에 더해 또 각자에게 더 특별히 와 닿는 부분이 있는 것이다. 우리 회사에 중증 질환 치료제가 많다 보니 환자들이 BMS를 모르는 것이 좋다는 얘기도 한다. 하지만 또 이런 개인적인 경험이나 생각들 때문에 보람도 더 느낄 수 있고, 환자에 대한 접근도 더 진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정부의 중증 희귀질환 보장성을 강화 정책에 대한 의견은

A. 전체적인 큰 목표-환자를 중심에 둬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모두 같은 마음이라고 믿는다. 실질적으로 세부적인 해법은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 경제성평가 면제 범위, 가격 관련 정책, 신속평가제도 등 정부와 업계, 의료계, 환자단체들 방안이 아직은 다소 상이한 부분들이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대화의 장이 계속 열려 있어야 하며, 이를 통해 합의점을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된 CAR-T 치료제와 같이 최근 도입되는 치료제들은 기존 의료시스템 내 치료제들과 크게 다르다. 특히 과학기술과 유전자 치료 등의 발전으로 개인별 맞춤형 치료가 중요해지고 있으며, 이런 환경에서 기존 치료제들과 비슷한 방식으로만 환자들에게 보험 급여혜택을 제공하기에는 어려운 면이 있다. 따라서 다양한 나라 사례들을 벤치 마크하면서 새로운 시도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해법을 찾아 나가야 한다. 재정적인 부담과 고령화 사회에서 의료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 대한 고민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그만큼 업계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어 함께 고민하고, 재정측면과 더불어 기존에 시도되지 않았던 부분도 함께 논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Q. 25년 경력의 제약 전문가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A. BMS는 지금이 큰 전환점이다. 2019년 세엘진 합병 이후 보유하게 된 여러 자산과 성장 가능성, 잠재력을 한국에서도 활짝 펼치고 한 단계 더 진일보하는데 내가 직접적으로 기여하고 싶다. 그리고 BMS가 환자 중심의 열린 기업이라는 부분을 널리 알려갈 계획이다. 내부적으로 직원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개진하고 참여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외부적으로는 다양한 방식의 열린 협력과 파트너십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최대한 신속하게 다양한 중증질환의 혁신 치료제를 도입하는 목표도 이뤄나갈 예정이다.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여러가지 난관과 새로운 도전 요소들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도 과제다. 취임하면서 직원들에게 “장기투자를 한다는 마음으로 BMS에 왔다”고 말했다. 주식 장기투자 그래프를 보면, 10년을 두고 봤을 때 우상향 곡선을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지금 당장 주식시장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실 기업이나 조직도 마찬가지다. 항상 흐름이 좋은 기업이나 조직은 없으며, 모두 조금씩 힘든 시기들을 경험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BMS는 분명히 긍정적 모멘텀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마주치는 일부 난관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면서, 우리가 갖고 있는 긍정적인 자산을 잘 활용해 나갈 것이다. 이를 통해 선순환을 만들어 BMS의 기업 평판도를 높이고 실제 BMS가 사회에 기여하는 부분들이 더욱 많아지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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