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검사의학=물‧공기, 과도한 저평가 우려”
전사일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이사장
2024.09.25 15:08 댓글쓰기

“진단검사의학은 물과 공기와 같다. 물이나 공기가 오염되면 여러 문제가 발생하듯이 기본 검사 결과가 흔들리면 임상 현장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전사일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이사장(서울아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은 오늘(25일) 국제학술대회(LMCE 2024 & KSLM 65th Annual Meeting) 간담회에서 진단검사 분야 상대가치 점수 저평가에 대한 우려감을 표명했다.


"진단검사의학 분야 수가 계속 하향시키면 질(質) 떨어지는 검사 초래" 


소아청소년과나 응급의학과 등 대표적인 필수의료에 비해 원가보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해서 중요성을 간과하는 등 과도한 저평가는 새로운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사일 이사장은 “진단검사 분야 수가를 계속 깎다 보면 질(質)이 떨어지는 검사를 생산할 가능성이 있다”며 “의학적 결단에 오류가 발생할 정도로 저평가가 이뤄지면 그것이 바람직한지 반문하고 싶다. 국민건강 영향을 비춰보면 필수의료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단검사의학 분야 빅데이터 등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지속적인 리소스 투자가 필요하다. 그걸 방치하면서 원가보전율이 높은 만큼 적당히 지원해도 된다는 것은 우려할 점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진단영역 발전 가속화…한국, 세계발전 선도


코로나 팬데믹을 거쳐 진단검사의학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고 유전자 분석, 대량 검체처리 기술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진단기술 등 관련 인프라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 진단검사의학 분야 저평가는 기술 발전 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기반 유전자 패널 검사의 본인부담율 인상으로 임상 현장에서는 사용이 줄어들어드는 상황이 초래됐다.


이우창 총무이사(서울아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는 “개인적으로 진단검사 영역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발전 속도를 보이는 분야라고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NGS 기반 유전자 검사의 본인부담률 상향은 임상현장 위축을 발생시켜 실패한 정책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진단검사의학 영역은 AI 도입 등 시스템적인 발전에 집중하는 추세다. 자동화를 통해 진단검사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이 대표적 사례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적 효율화를 이유로 수가가 낮아지면 병원계 및 학계의 발전적인 시도 자체가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제기된다다.


한편, 2024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국제학술대회(LMCE 2024 & KSLM 65th Annual Meeting)의 발전상도 공유됐다.


진단검사의학회는 지난 2016년 첫 LMCE 학술대회 개최 이후 매년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해 국내외 전문가들이 최신 연구성과를 공유하는 기회를 제공했고 국제적 네트워크 구축과 학술 교류를 촉진해 국내 진단검사의학 분야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윤여민 학술이사는 “약 10년 만에 아시아를 대표하는 진단검사의학 학술대회로 자리 잡았음을 매년 늘어나는 참가자와 전시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며 “각국의 혈액 사업, 코로나 극복 경험, 비전염성 질환 등을 공유해 발전 방향을 설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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