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임신 갈수록 많아지는데 진료현장 한계 직면"
김윤하 전국 고위험 산모·신생아통합치료센터 통합 심포지엄 차기회장
2024.11.13 05:02 댓글쓰기



고위험 임신은 임신 전(前) 혹은 임신 중(中) 발생한 상황으로 인해 산모나 태아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경우를 뜻하는데 최근 고령 임신부 및 시험관 임신, 조산, 다태임신, 임신 중독, 전치 태반 등이 급증하는 추세다.


고위험 임신의 경우 합병증으로 인해 임신부와 태아가 치명적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조기 발견해 적절한 대처와 함께 철저한 산전 관리를 해야 한다.


최근 전남대학교병원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김윤하 센터장(산부인과 교수)이 전국 고위험 산모·신생아통합치료센터 통합 심포지엄 차기회장으로 선임된 가운데, 김 교수를 만나 고위험 임신 현황과 산부인과 운영 현황, 임기 목표 등을 들어봤다.


"국내 출산 산모 평균 연형 33.6세…고위험 임신 빈도 증가"


국내 출산 산모의 평균 연령은 2001년 29.3세에서 2023년 33.6세로 매년 상승하고 있으며, 35세 이상 산모 비중은 36.3%로 10년전 대비 2배로 증가했다. 2023년 기준 평균 출산 연령은 첫째 아이 33.0세, 둘째 아이 34.4세, 셋째 아이는 35.6세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전남대병원의 경우 출산 산모의 평균 연령은 2023년 33.7세, 2024년(~현재) 33.9세이며, 35세 이상 고령산모의 비중은 2023년은 45%, 2024년(~현재) 47%로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고위험 임신 빈도는 2017년 19.7%에서 2021년 24.1%로 증가했고, 전남대병원 고위험 임신으로 인한 분만은 2023년 71%, 2024년(~ 현재) 80%로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최근 흔하게 볼 수 있는 고위험 임신 사례로는 조기분만, 임신중독증(임신중 고혈압), 다태임신, 전치태반, 임신성 당뇨 등이 있다.


김 교수는 "보조생식술을 이용한 임신이 증가해 국내 다태임신 비중은 2013년 3.3%에서 2023년 5.5%로 매년 상승했고 이로 인한 합병증으로 조기분만, 임신중독증, 임신성 당뇨가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전남대병원에서는 2023년 다태임신의 비중이 14%로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출생아 대비 제왕절개 비율은 2017년 45%, 2021년 58.7%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최근 9년 간 26.9%에서 58.7%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이로 인한 전치태반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 갈등으로 산부인과·소청과 전공의 떠나며 진료 한계"


고위험 임신은 임신부와 태아에 부정적인 결과를 발생할 가능성이 정상 임신에 비해서 높기 때문에, 임신 기간 중 임신부 및 태아에 영향을 끼치는 질환이 발생했거나, 기저 질환이 악화된 경우로 산과 전문 의료진의 적극적인 진료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합병증으로 인해 산모와 태아는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산모와 태아에 미치는 나쁜 요소를 임신 초기에 발견해 적절한 대처를 하며 또, 다음 임신에서 다시 나타나지 않도록 철저한 산전관리를 시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령 임산부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아지며, 염색체, 유전자 이상, 태아에게 선천적 결손 등이 많아져 이에 대한 유전자 상담 및 정밀 검사가 더 중요해진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고위험 임신의 경우 적극적인 관리가 중요하지만, 의정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진료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 교수는"고위험 산모와 신생아 치료를 위해 하루 24시간 1년 365일 응급·집중 관리를 해야하는데 그렇지 않아도 부족했던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전공의들이 진료 현장을 떠나서 진료에 한계가 있어 종종 타지역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안전한 분만 인프라 구축을 위해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의료진 확보를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분만 신생아 관련 의료수가 대폭 인상과 분만 관련 의료소송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게 국가가 책임지고 해결하는 보상 정책 등이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심하고 안전한 분만 인프라 조성되면 의료진 활성화될 것"


김 교수는 최근 전국 고위험 산모·신생아통합치료센터 통합 심포지엄 회장으로 선임됐다. 올해 11월부터 1년간 임기다.


김 교수는 "내년이면 우리나라 고위험 산모·신생아통합치료센터가 운영된 지 10년이라 이에 대한 공과 실을 평가하고 앞으로 발전 방향을 재정비 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2019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고위험 임산부를 진료했던 전국 고위험 산모·신생아통합치료센터가 했던 역할은 지대하다. 지금 의정 갈등으로 인한 분만실과 신생아실 의료진 부족으로 전국 통합치료센터 운영이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는데, 다행히 보건복지부에서 최근 분만 수가 개선, 고위험 산모·신생아통합치료센터 정책 수가 신설, 운영비 증액 등 제도개선이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더 이상 의료인력 및 분만인프라 붕괴가 심화 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지원와 관심을 아끼지 않을 것을 당부 드린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임기 동안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를 지원하는 전공의가 많아지도록 의료환경을 개선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다.


그는 "분만 관련 의료수가 대폭인상, 분만 과정에서 일어나는 불가항력적인 의료사고의 국가배상, 뇌성마비와 같은 신생아 합병증의 국가 책임치료 등이 정착되면 안심하고 안전한 분만 인프라가 조성돼 의료진이 활성화될 것이다. 이에 대한 정책 마련에 정부 당국과 머리를 맞대어 해결책을 강구해 보겠다"고 전했다.


이어 "또, 전국 권역별 고위험 산모·신생아통합치료센터들 간 진료 네트워크를 형성해서 효율적인 환자 이송체계를 구축하고, 안심하고 치료하는 국내 센터를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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