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고령의 미국인 의사와 50대 중반 미국인 교사가 만성신부전증을 치료하기 위해 직접 한국 땅을 밟고 찾았던 서울 미래아이엔지 조병수의원.
대학병원도 아닌 개인의원을 미국인들이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직접 문의, 이억만리 태평양을 건너 방한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의료 최선진국 미국서 투석을 권유받았지만 조병수 의원의 전문 치료법에 매료돼 새로운 희망을 품고 어려운 발걸음을 했던 것이다.
이 중 지난 2015년 조병수 원장에게서 배양하지 않은 자가지방줄기세포(SVF) 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됐던 미국인 교사 루이스씨(57세)가 3년만인 금년 6월19일 다시 한국을 찾았다.
당시 만성사구체신장염에 의한 만성콩팥병 4기 진단을 받고 투석을 준비하다가 조병수원장의 치료법이 미국신장학회(ASN)에 발표된 것을 확인, 조병수 원장과 인연이 시작됐다.
2015년 내원 당시 사구체 여과율이 27ml/min이었지만 SVF시술 후 여과율이 35ml/min까지 호전됐고 이후 비슷한 수치를 유지하며 생활해왔다.
그러나 최근 요로결석 등으로 미국 현지서 입원, 신장 기능이 많이 악화되는 경향을 보이자 3년 전 받은 치료를 다시 받기 위해 조병수 의원을 내원한 것이다.
조병수 원장은 “이번에 내원 당시 신사구체 여과율이 28ml/min으로 3년 전보다 많이 악화되지 않고 거의 그대로여서 SVF시술을 받고 경과를 지켜본 후 7월 중순경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증 IgA신장염(만성콩팥병 3b 이상) 대상 SVF 치료 결과, 유럽학회 발표
한편, 국내 최초로 당일 신생검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미래아이앤지 신장병클리닉의 조병수 원장은 최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럽신장학회에 중증 IgA신장염(만성콩팥병 3b 이상) 환자 3명에 대한 치료 결과를 발표했다.
중증 IgA신장염을 대상으로 스테로이드 충격요법 후 배양 없이 당일로 지방을 채취해 자가지방유래줄기세포(SVF)를 시술하고 4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혈청크레아틴 1.77mg/dl, 사구체 여과율 35ml/min였으나 현재 3명의 평균 혈청크레아틴 수치는 1.0mg/dl, 사구체 여과율 역시 63ml/min으로 크게 상승했다.
조병수원장은 “콩팥은 워낙 정교한 기관이기 때문에 단순히 SVF(줄기세포) 만으로는 치료가 어렵다. 왜냐하면 신장 역할이 단순히 노폐물만 걸러내는 것이 아니고 조혈호르몬 생산 및 전해질 조절, 혈압 조절 등 매우 많은 기능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만성콩팥병의 경우 한번 망가진 신장은 재생이 안돼 혈압약, 칼륨저하제, 인저하제, 해독제 등의 고식적인 치료를 하다가 여과율이 15ml/min 이하로 떨어지면 신장이식이나 투석을 하는 것이 교과적인 치료법이다.
하지만 조원장은 세계 최초로 IgA신장염에 스테로이드 충격요법을 처음 적용, 14명의 환자를 완치시킨 결과를 1984년 이탈리아 소렌토에서 열린 국제학회서 보고했다.
조병수원장은 “현재까지 약 2500명의 만성사구체신장염을 대상으로 스테로이드 충격요법을 실시해 만성신부전으로의 진행을 크게 줄였다”며 “일본에서도 이 치료를 표준치료법으로 채택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