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만곡족, 아기 발 골프채 모양인지 확인 중요"
중앙대광명병원 김유민·이나미 교수-중앙대병원 최인호 소아정형외과 교수
2022.11.20 17:28 댓글쓰기




태어날 때부터 아기 발 모양이 안쪽으로 향하거나 발꿈치가 들리고, 발 앞쪽 끝부분이 안쪽으로 휘어져 골프채 모양의 변형을 보이는 족부 기형을 '선천성 만곡족(彎曲足)' 또는 '선천성 첨내반족(尖內反足)'이라고 한다.


선천성 만곡족은 신생아 1000명 중 1~2명 꼴로 흔하게 발견되며 최근 여자 아기 보다 남자 아기에서 발생 빈도가 높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지 않으면 발 변형이 심해져 보통의 신발을 신을 수 없거나 발등으로 걸어 다녀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 조기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앙대병원에서는 실제 2018년부터 금년까지 출생한 신생아 중 2.7%가 선천성 만곡족으로 진단됐다. 이는 선천성 만곡족의 평균 발생률인 0.1~0.2%에 비해 약 10배 이상 높은 수준이었다. 


이처럼 초기에 선천성 만곡족을 발견하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안타까운 경우도 많을 것으로 풀이된다. 


태아가 엄마의 자궁 안에서 자세가 이상하거나 신경 근육 이상 또는 유전적 요인으로도 선천성 만곡족 족부 기형이 생길 수 있다. 


진단기술 발전, 진단 및 출생 전(前) 생후 치료예후 예측 


최근 들어서는 초음파검사 등 진단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선천성 만곡족을 단순 진단하는 것 뿐 아니라 생후 치료 예후도 출생 전에 미리 예측이 가능하다. 


3차원 초음파로 태아 발 모양과 크기 뿐 아니라 측정 방향에 따른 변형각, 하퇴근 위축 등을 측정해 선천성 만곡족의 심한 정도를 알 수 있다.  


이 같은 질환의 심각도 및 치료 예후의 예측은 분만 전(前) 임신부 및 보호자 설명 과정 뿐 아니라 의료진 치료계획 수립에도 큰 도움이 된다. 


중앙대병원에서의 선천성 만곡족으로 진단받은 아기가 일반 평균 발생률보다 10배 이상 높은 것 역시 출생 전 진단 및 예후 상담 뿐 아니라 다학제 진료가 활성화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산전검사에서 진단받은 환아 중에는 단순히 발  문제만이 아니라 다른 기형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근골격계 장애 뿐 아니라 수유에도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어 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해 검사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미리 산전검사에서 정보를 알고 바로 입원해  필요한 검사를 진행하고 출생 3일 안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예후에 도움을 준다. 


산전 검사에서 알았다면 소아정형외과 찾아 신속한 치료 필요  


또 선천성 만곡족으로 진단되면 이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소아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통해 조기에, 출생 직후부터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특히 뼈 자체에 이상이 있는 ‘특발성 만곡족’의 경우 매주 한 번씩 점진적으로 삐뚤어진 족부의 여러 관절들을 정상적인 모양으로 맞춰주는 폰세티(Ponseti) 도수요법 및 석고 붕대 교정법을 적용한다.


심한 만곡족의 경우 흔히 경피적 아킬레스건 절단술이 필요하고, 재발을 피하기 위해서는 보조기를 밤마다 수년간 차야 한다.


폰세티 등 비수술적 치료법을 적용하더라도 약 20%의 환아는 변형이 심해 만족스럽게 교정되지 않거나 재발할 수 있다. 굳은 연부 조직에 대한 이완술, 힘줄 이전술, 절골술 등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이에 태어나는 아기가 선천성 만곡족이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산전 초음파검사로 관찰, 소아정형외과 전문의에게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