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국립대학교병원에 이어 민간 중소병원들도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에 따른 의료체계 붕괴를 막기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잇단 병상 확보 행정명령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국가적 보건 위기 상황인 만큼 의료기관으로서 자발적이고 선제적인 병상 제공에 나서기로 했다.
대한중소병원협회(회장 조한호)는 21일 성명을 발표하고 “민간 종합병원들이 적극적으로 코로나19 치료병상 확보에 동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전체 병상을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제공하는 거점전담병원을 대폭 늘린다는 복안이다.
현재 박애병원, 베스티안병원, 남양주한양병원, 혜민병원, 뉴성민병원 등 7곳이 전체 병상을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내놨다.
중소병원협회는 앞으로 10~20개 중소병원이 더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한호 회장은 “정부가 병상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수요 대비 공급이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지금이야말로 병원들의 코로나19 병상 확보 동참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중환자 치료, 투석, 수술, 분만 등 모든 영역에서 중소병원들이 연합해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협회는 중소병원들이 후일에 대한 걱정 없이 환자 치료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줄 것을 주문했다.
조한호 회장은 “병원들이 거점전담병원 해제 이후 정상 회복 등에 대한 걱정 없이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보상과 선제적 지원을 확실히 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앞서 지난 16일 국립대학병원협회(회장 김연수)는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이미 확보된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병상 외에 추가적인 병상 확보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국립대병원 원장들은 현재의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할 때 정부 행정명령에 따라 확보된 병상만으로는 한계에 이를 수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들은 정부의 행정명령에 따라 이미 운영 중인 병상에 더해 자발적으로 중증환자 치료병상 200여 개를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현재 전국 10개 국립대병원은 전체 허가병상 1만5672개 중 총 1021개의 코로나19 치료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국립대병원들이 운영 중인 코로나19 중증환자 병상은 470여 개로, 현재 기준으로도 전체 대비 50%에 달하는 중환자들이 국립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