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 걸린 권덕철 후보자 청문회, 보고서 채택 '불발'
與野, 개인 신상보다 코로나19 백신 미확보 공방···오늘 오전 통과 전망
2020.12.23 05:1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장장 12시간 걸친 청문회에도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은 이뤄지지 못했다.
 
단 여야 간 공방이 권 후보자의 ‘신상’이 아닌 ‘백신’ 등에 화력이 집중됐기 때문에 합의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위원회(보건복지위)가 23일 오전 10시에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통과시킬지 관심이 쏠린다.
 
보건복지위는 22일 오전 10시 인사청문회를 개최하고 권 후보자에 대한 검증에 들어갔다. 하지만 인사청문회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12시간에 걸친 여야 공방은 K방역과 백신에 집중됐다.
 
선공은 야당이 시작했다. 강기윤·김미애·이종성 국민의힘 의원 등은 정부가 백신 확보조차 제대로 못 한 채 K방역에 대한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사청문회가 시작되기 전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계약서 공개, 아스트라제네가·화이자 등 제약사 관계자의 증인 출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인사청문회 와중에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거취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강기윤 의원은 “질병관리청장 해임건의안을 제출하라”며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도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은 국민의힘 지적을 백신 만능주의라고 비판하고, K방역 성과 등 문재인 정부 엄호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인사청문회를 시작하면서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노트북에 전면에 붙인 ‘백신이 먼저다’를 떼어낼 것을 요청했고, K방역에 대한 비판이 제기될 때는 미국·영국 등 확진자 수와 사망자 통계 등을 언급하며 각을 세웠다.
 
의사 출신인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로나19 환자 치료체계 구축, 민간 중소병원에 대한 보상체계, 의료진 번아웃 등 문제를 거론했으나, 백신 공방으로 빛을 바랬다.
 
아울러 오전 10시께 시작해 오후 10시까지 장장 12시간에 걸친 인사청문회에도 불구하고, 권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는 채택되지 못 했다. 인사청문회 자체가 권 후보자 신상에 관한 내용이 아니었던 만큼 김민석 보건복지위원장은 23일 오전 10시께 전체회의에서 보고서가 채택되길 희망했다.
 
김 위원장은 “(청문보고서) 작성까지 마무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한다”며 “여야 의원들이 더 잘하라는 취지의 질의에 집중됐기 때문에, 개인으로서 적격 부적격 문제를 재론할 필요는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야 간사가 뜻을 모아 정리해 달라”며 “법적 시한 내 보고서가 채택되려면 내일(23일) 오전 10시 회의가 공지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회는 인사청문법에 따라 오는 28일까지 권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출해야 한다.
 
만약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될 경우 문 대통령은 10일 이내 범위에서 기간을 정해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고, 이후에도 청문보고서가 송부되지 않으면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후보자가 임명된 경우는 23회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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