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 축소→중앙감염병전문병원 역할 난망
조명희 의원, 국회 토론회 개최···참석 패널들 "적정 병상 수 확보 필수"
2023.02.10 06:06 댓글쓰기



국회에서 신축이전 사업 규모 축소 관련 국립중앙의료원(NMC) 발전 방안 토론회가 개최됐다. 국립중앙의료원 병상 축소에 대해 중앙감염병전문병원 역할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조명희 의원(국민의힘)이 '미충족 필수의료 못하는 국립중앙의료원 좌절'이라는 제하의 토론회를 개최하고 국립중앙의료원의 병상 확보 및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조명희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한국은 공공의료 안전망 수호를 위해 총력을 다해왔다"며 "특히 국립중앙의료원은 65년간 노후화된 병상과 부족한 상황에서도 가치를 실현해왔다"고 운을 뗏다.


그러면서 "토론회는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 병상 확보를 넘어 발전 방안을 제시하기 위함"이라며 "누구든 제때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 모두의 바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회는 좌장으로 최안나 대변인, 패널토론에 국립중앙의료원 김연재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 가천대의대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 아주대의대 외상외과 정경원 교수,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명승권 대학원장, 중앙일보 신성식 복지전문기자가 참여했다.


첫 패널토론 강연자로 나선 김연재 센터장은 국립중앙의료원 현대화 사업 예산 삭감에 따른 미래와 병상수 한계에 대해 설명했다.


"기재부와 보건복지부 공무원 갑자기 불참, NMC 발전적 방향 측면서 좋지 못하다" 


김연재 센터장은 "코로나19 이후 'K-방역'이라는 이름으로 방역적 측면에서 성과가 있었다고 보고 있지만 의료체계에서는 병상 부족 사태가 벌어졌다"라며 "기준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센터장은 "만약 현재 규모로 모(母)병원이 지어진다면 감염병병원은 병상만 만들어놓고 운영을 못할 수 있다"라며 "현재 제시된 병상 수만으로는 역할 수행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또한 "토론회에 기재부, 복지부 등 일부 패널이 나오겠다고 해놓고 갑자기 안 나오는 것은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행동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펜데믹 상황 등 발생 시  중증환자 전담교육·훈련을 받은 간호사를 중앙감염병병원에 신속히 배치할 수 있는 모병원으로서 역할을 위해 본원 적정 병상 수 확보가 필수라는 설명이다.


신축이전 규모를 축소하면, 감염병 대응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015년부터 ‘중앙감염병병원’으로 지정된 국립중앙의료원은 감염병 대응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관련 정책,  대응인력 및 자원관리, 의료진 등 전문가 훈련 등도 담당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신축 이전사업은 건물을 새로 짓는 차원을 넘어 필수적인 진료 유지 시설과 인력 등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국가 중앙감염병전문병원으로서 신축 이전 차원 넘어서는 필수의료 포괄 시설인력 갖춰야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는 "감염병전문병원은 감염병 자체에 대한 대응에 부족함이 없어야 하고 배후 병원은 고유한 진료기능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철저한 준비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 교수는 "국립중앙의료원 최근 상황을 보면 안타까움을 넘어 고유 역할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며 "중앙병원 고유 기능도 잘 유지하도록 중장기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경원 아주대의대 교수는 "외상센터 운영에 척박한 국내 의료환경에서 일개 사립대병원이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고 있다는 것은 정부의 재정적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대학원장은 "신축이전을 내용으로 하는 국립중앙의료원 현대화 사업에 대한 기재부 예산 삭감 후 발표된 전문의협의체 입장을 공감한다"라며 "정부가 아낌 없는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명 대학원장은 끝으로 "전세계적으로 암병원 순위가 삼성서울병원 6위, 서울아산병원 7위"라며 "국립중앙의료원도 시설과 인력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10위 안에 드는 건 시간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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