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올 상반기 정신질환자 증가율이 전년대비 40%나 급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코로나19 우울(블루)이 통계로 확인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정신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 중 20대 증가율이 가장 높아 이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상황이다.
6일 이탄희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용인정)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건강보험 정신질환(F코드) 진료를 받은 20대 환자는 29만 9,954명으로 2015년 17만 7653명에 비해 68.8%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연령 평균 증가율 28.2%보다 2.4배 많은 수치다.
금년 상반기 건강보험 정실질환자 증가율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9.7% 증가하는 등 최근 5년간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전체적으로 남자에 비해 여자 환자가 더 많았다. 10대 이하는 남자 환자가 더 많았으나, 5년간 10대 여자 환자 증가폭은 54.8%로 남자 16.4%에 비해 3.3배 많았다.
10대 여학생의 정신질환 증가폭은 이들의 스트레스와 우울감 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스트레스 인지율은 여자(48.8%)가 남자(31.7%)보다 높았으며, 우울감 경험률의 경우 여자(34.6%)가 남자(22.2%)보다 더 높았다.
2019년 중·고등학생 10명 중 4명은 평상시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며, 10명 중 3명은 최근 1년 내 우울감을 경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신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 중 소득이 높은 사람이 많았다.
2019년 보험료분위별 정신질환자 현황에 따르면 3분위를 기준으로 소득이 높을수록 발병률이 높아졌다. 문제는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의 정신질환자 증가 폭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6분위 이하 증가율은 모두 평균 증가율(28.0%)을 웃돌았다.
이탄희 의원은 "학업 스트레스,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1020세대 정신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이들의 정신질환, 정신건강 위험 요인의 조기발견과 함께 상담·치료 등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지원과 배려가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