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호스피탈
1999.12.31 15:12 댓글쓰기
[프리즘] 이지호스피탈과 수수료 0.9%

이지호스피탈이 서울대병원의 의약품구매업무 창구를 맡아 납품 도매업소로부터 수수료를 받기로 한 것과 관련, 도매업계 반발이 거세다. 이 시점에서 초점은 수수료 0.9% 맞춰진다.
수수료가 없으면 도매업소들이 반발할 큰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적은 마진에서 수수료 0.9%를 제외하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반발의 일면에는 서울대병원이 소요의약품 규모나 참여도매업소수에서 최대 수준이라는 점도 작용한다.
일부에서는 내년 입찰부터 적용될 수 있는 이 상황을 방치하면 지방 국공립병원까지 적용될 것으로도 지적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도매업계, 특히 에치칼 도매업계는 해결책 마련에 분주하다.
현재 도매업계는 병원분회에서 논의하고 서울시도협에 건의, 이쪽에서 심도 있게 논의 후 도협중앙회 차원으로 넘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은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쉬운 작업은 아닐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우선 도매업계의 반발에 대한 예측없이 이런 방향으로 나가지는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해부터 구매업무를 시작한 의료용품 구매 수수료건으로 이 같은 문제를 한번 겪은 상황에서 자신이 있기 때문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당시 해당업체들은 서울대병원에 의료용품을 납품하려면 반드시 이지호스피털을 통해야 하기 때문에 이 회사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물품공금금액의 2.4-2.9%를 수수료로 강제징수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또 이지호스피탈은 회원으로 가입한 업체와만 구매계약을 하고 있어 과거 구입가보다 10-30% 인상된 가격으로 물품을 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의료용품을 직접 취급하지 않고 전자상거래만 성사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 납품업체가 강제징수라고 주장하는 수수료는 회사 경영에 필수적인 수익이라는 것이 당시 이지호스피탈측의 입장. 당시 공정위가 조사했으나 별 소득을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쉬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반증한다.
이번 문제와 관련 서울대병원은 의약품을 공급하는 도매업소들이 이 문제와 관련해 큰 소리를 내면 모종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액션(?)도 취한 것으로 전해진다.
납품업체들 차원의 문제가 아닌, 업게 전체의 문제로 접근할 경우도 쉽지가 않다. 현재 업계 가 뜻을 모아 납품을 거부한다는 얘기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도매업소들의 집단행동시 제약사가 종합병원에 직거래할 수 있도록 규정한 약사법시행규칙이 걸림돌이다. 일각에서는 이 점을 계산해 놓았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제약사가 0.9%를 보전해 주도록 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는 있다. 하지만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정설이다.
서울시도협의 고위 관계자는 "제약사는 이 문제로 피해 볼 일이 없다. 특히 제약사에서 도매마진 축소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이다. 이럴 가능성은 아예 배제하는 것이 낳다"고 말했다.
결국 피해를 감수하느냐, 업계의 중지를 모아 방법을 찾고 업권을 수호하느냐의 기로에 선 형국. 현재로서는 피해가 막심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점에서 중지를 모아 무산시킬 방법을 찾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게 대체적인 인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의료용품 문제에 대해 남의 일로 지나친 것이 현실로 벌어졌다. 의약분업으로 약간마진이 없어진 상황에서 의사들이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 한다는 것을 진작에 생각해 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의료기관이 설립한 IT법인은 서울대병원 이지호스피탈을 비롯해 연세대병원 연세닷컴 삼성의료원 익스체인지캠프, 경북대병원 메디링스, 길병원 메디피아 미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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