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악한 분위기 임총···의협회장 겨냥 삿대질에 고성
임총 시작 전부터 피켓시위, '투쟁하라고 지지했는데 웬 합의' 비판
2018.10.03 14:54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다영 기자] “악수를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투쟁하라고 뽑은 회장이 합의를 한다는 게 말이 되나.”

3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개최된 대한의사협회 임시대의원총회는 시작 전부터 고성이 오갔다. 문재인케어 추진에 합의한 최대집 회장에 대한 회원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투쟁력을 내세워 당선된 최대집 회장이 최근 정부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에 합의하는 결정을 내린 것에 술렁이는 의료계의 분위기가 임시대의원총회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의협은 지난 27일 복지부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에 합의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구체적으로 의협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 단계적 추진 ▲적정수가 논의 진행 ▲일차의료 기능 강화 위한 교육상담·심층진찰 확대 ▲무면허 의료행위 근절 ▲의료인 자율규제 환경 조성 등에 합의했다.


이같은 결정에 정인석 의협 대의원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안건으로 임시 총회 개최를 요청했다.

의협의 결정에 반대하는 일부 대의원은 대의원총회가 열린 행사장 입구에서 구호를 외치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선거공약은 문케어 결사저지였지만 당선 이후 배신회무를 보이며 투쟁하지 않고 있다”, “비대위를 구성해 회원을 살려내야 한다”, “문케어 투쟁없이 졸속 합의한 의협은 심판받아야 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최대집 회장을 비판했다.


최대집 회장이 행사장에 들어설 때쯤에는 한 회원이 그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비판하는 말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는 “투쟁하라고 뽑아놨더니 정부와 합의를 해놓고서는 여기에 와서 악수하고 있냐”고 소리쳤다.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최대집 회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의정합의는 정부가 정책 시행에서 일방성, 급진성을 인정하고 의료계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취지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저수가, 경향심사 등 의료계 불합리한 문제를 합리적인 방향으로 개선하고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문제 등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투쟁은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 기꺼이 투옥될 각오를 하고 있다”며 “의협은 회원을 보호하고 성과를 내야 한다. 의협회장으로서 집무 수행할 때는 좌파, 우파도 아닌 의파다. 회원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임시총회에는 총 243명의 대의원 중 178명이 참석해 회의 성원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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