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환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학장이 홍원화 경북대 총장에게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 항의 서한을 보내고 사퇴 의사를 전했다.
권태환 학장은 홍원화 총장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입생 정원을 현재 110명에서 250∼300명으로 늘려 달라고 4일 교육부에 전달할 생각"이라고 발언한 데 대한 항의의 글을 보냈다고 밝혔다.
특히 의대교수들이 증원을 원하고 있는 것 처럼 얘기한 것에 유감을 표했다.
권 학장은 "총장에게 여러차례 대규모 증원을 하면 교육이 어려워진다는 것과 함께 의대 증원은 지역의료 확충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경북의대 교수 55%가 증원에 찬성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한 것은. 교내에서 올바른 절차를 밟아 진행한 설문도 아니었고, 그 분들이 희망하는 증원 폭도 불과 15명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총장은 250~300명 증원해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했는데, 무엇을 어떻게 충분히 감당한다는 말인지 4일 서류 제출 전에 공개적으로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만약 그 내용을 설명할 수 없다면 서류 제출은 포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권 학장은 "다음 주 월요일 의대교수 모두에게 의견을 물어 동의를 구하고, 동의해 준다면 학장 사퇴서를 제출하겠다"며 "학장으로서의 수명은 이미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4일 교육부로 보내는 서류 제출을 보류하시거나, 현행 110명 동결, 혹은 전국의대학장협의회에서 요청한 10% 증가 폭 안에서 제출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