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산업 상황 비판 장정숙 의원에 박능후 장관 반박
'구조 취약 위기' vs '자체 역량 충분하고 제네릭 기업들도 역할 수행'
2019.10.02 15:1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국내 제약산업을 바라보는 야당 국회의원과 보건복지부 장관의 다른 시각과 설전이 국정감사에서 전개됐다.
 

2일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장정숙 의원(바른미래당)이 “많은 정책지원에도 불구하고 국내 제약산업이 위기에 있다”고 지적하자 박능후 장관은 “역량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날 장정숙 의원은 “선진국은 제약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빠르게 육성하고 있다. 미국에선 제약산업 영업이익이 23%나 되고, 벨기에는 국가연구개발비의 40%를 제약 R&D에 사용하면서 전체 수출액의 11%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상황에 대해선 더딘 발전속도를 지적했다. 장 의원은 “인보사, 신라젠 사건으로 국제적인 신뢰를 잃은데다 여러 문제로 국내 제약산업이 정리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 의원은 “바이오혁신전략에 전문인력 양성계획이 있었지만 2002년부터 유사한 사업계획이 6개가 넘고 대체로 비슷한 정책이 매년 재탕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 제약사들이 신약이 아닌 제네릭 등의 의약품으로 매출을 올리는 구조를 유지,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실제 국내 의약품 청구액 중 국내사와 다국적사가 71.3%와 28.7%였지만 의약품 100대 청구액은 국내사 35%, 다국적제약사 65%로 역전현상을 보이는 실정이다.


장 의원은 “국내사 매출 중 다국적사 제품을 제외한 순수 국내사 매출로만으로는 25%밖에 점유율이 없었다”면서 “돈되는 의약품은 다국적사가, 국내사는 오래된 저가약으로 박리다매로 매출을 올리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필리핀은 의약품 자급에 실패하다보니 OECD 평균보다 15% 비싼 의약품을 구매하는 사례에서 보듯 스스로 의약품 개발 못하면 이처럼 국가주권을 제대로 행사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국내 제약사 살리기에 나서지 않으면 제약주권을 잃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거듭된 주장에 대해 박능후 장관은 “국내 제약산업의 전망은 그렇게 어둡지는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내 제약산업이 차츰 신약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성장 중이라는 설명이다. 또 전통 중견 제약기업은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부족한 제약산업 육성정책에 대해서는 개선책을 마련, 빠르게 적용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장관은 "우리나라 제약사들이 구식 의약품에만 몰입하고 있다고 보긴 어려운 부분이 있다. 기존 전통적인 제네릭 생산 기업들도 나름의 역할을 한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미 몇몇 제약사들은 신약 개발에 힘써 해외에 진출하고 있다. 향후 더욱 활발히 해외 진출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고 제약산업이 부흥할 수 있는 육성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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