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이슈 극복 혈당강하제 TZD···'복합처방' 부상
제약계, DPP-4·SGLT-2 계열 약물과 시너지 기반 '재도약'기대
2019.02.26 11:1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기자] 인슐린을 생산하는 췌장의 베타세포(β-cell)를 보존하고 기능을 향상시켜 자연스럽게 혈당을 강하시키는 ‘간접적 혈당강하제’ 티아졸리딘디온(Thiazolidinediones, TZD) 계열 약제들이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TZD 치료제는 현재 DPP-4 억제제, SGLT-2 억제제에 비해 시장이 작게 형성돼 있다. 하지만 TZD는 췌장 베타세포의 부담을 줄이는 기전과 다른 약제와의 새 조합을 통해 한국인에 효율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새롭게 부상되고 있다.

한국인은 서양인 대비 인슐린 분비에 관여하는 베타세포 용량이 70~80%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은 점차 서구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제2형 당뇨는 비만세포 크기가 커지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임상현장 및 제약계에선 TZD가 비정상적인 비만 세포를 정상적인 비만 세포로 변화시키는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다른 기전 제제와의 조합을 통해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TZD는 인슐린이 사용되는 근육과 지방조직의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해 베타세포에서 분비해야 할 인슐린 요구량을 줄여 췌장의 부담을 덜기 때문이다.

특히 다양한 계열의 치료제 등장으로 당뇨병 환자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약제 선택 폭이 넓어지면서, 이상적인 병합요법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TZD 계열의 항당뇨제인 액토스(피오글리타존) 임상시험을 보면 제2형 당뇨 환자 500명에서 엑토스-메트포르민 병용 투여군은 글리벤클라미드-메트포르민 병용 투여군과 비교해 베타세포 기능이 지속적으로 개선됐고, 인슐린 감수성은 베이스라인 대비 42% 증가했다.

메트포르민과의 조합이 최적은 아니다. 학계에서는 DPP-4 억제제와의 조합에 이은 SGLT-2 억제제와의 조합에도 좋은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만약 환자가 인슐린 저항성을 보인다면 메트포르민과 TZD를 병용하고, 이전에 심부전이 있었거나 액체저류가 있었을 경우에는 메트포르민과 SGLT-2 억제제가 환자에게 바람직할 수 있다는 것이다.

TZD를 SGLT-2 억제제와 병용할 경우, SGLT-2 억제제의 부족한 점인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의 위험을 줄여주고, SGLT-2 억제제는 TZD가 가진 체중 증가와 부종 등의 단점을 보완해줄 수 있다.

임상에서는 DPP-4 억제제와 TZD 조합 또한 많이 처방하고 있다. 메트포르민, DPP-4 억제제, TZD 등 순서는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세 가지 약제 조합으로도 사용된다.

2제 요법으로 혈당 관리가 충분히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다음 추가 약제를 고민할 때 같은 계열이 아닌 다른 계열의 약제를 선택하는 방법을 쓰는 것이다.

김신곤 교수(고려대학교 안암병원)는 “TZD는 사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약”이라며 “과거에는 조금 과대평가됐다가, 아반디아로 촉발된 안전성 이슈로 인해 이후에는 과소평가돼 많이 사용되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다양한 조합에 따라 활용 가능성이 커진 TZD는 재평가돼야 한다. 글리타존은 이미 10년 이상의 오랜 경험을 가진 약제로 부작용은 이미 다 나와 대처방법도 잘 알려져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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