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학 전공의이자 등단시인 김호준 전공의
'시(詩)와 의학(醫學) 만남으로 독자와 환자 마음을 보듬는다'
2019.10.21 11:13 댓글쓰기


“환자 마음을 치유하고 아픔을 보듬는 정신건강의학은 독자의 마음을 위로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시와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을지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1년차 전공의이자 시인으로 활약 중인 김호준 씨[사진]의 말이다. 문단에 이름을 올린 지 햇수로 6년째를 맞은 김 씨는 약 50편의 작품을 정식으로 출품했다.


20대 초반, 심적으로 불안한 날이 많았던 김 씨는 본인의 심경을 짤막한 글들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글이 주는 힘은 실로 위대했다. 머릿속을 말끔히 정리해주고, 온전히 편안한 마음을 갖게 했다.


김 전공의는 “별다른 형식 없이 끄적이기만 했었는데, 이것이 얼핏 시처럼 보였다. 기억의 조각들을 모아 제목을 달아줬고 이것이 자연스럽게 시가 되어 결국 본격적으로 시에 입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의학전문대학원 시절 문학 동아리에 가입하면서 시 쓰는 일에 더욱 열을 올린 김 전공의는 시인들의 시집을 필사하고 문예창작과 교재들을 구해 탐독하면서 시 창작 기술을 스스로 터득해나갔다.


그는 한 언론사에서 주최한 ‘전국 의대생 문예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을 시작으로 2014년 여름 ‘시와사상’이라는 시 전문 문예지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이후 2015년 젊은시 12인, 2018년 좋은시 100선 등에 선정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전공의는 바쁜 수련의 생활 중에도 시상이 떠오를 때마다 틈틈이 메모를 하고, 휴식시간이나 퇴근 후 창작을 활동을 꾸준히 병행해나가고 있다. 병원에서 경험한 일상 모두가 김 씨의 글감이 되고 있는 것이다.
 

김준호 씨는 “작품 활동이 주는 만족감과 정서적인 안정감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로서 살아가야할 미래의 나에게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한다. ‘공감’을 토대로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 시 쓰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