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되는 지방 의료기관 '절치부심'
2011.10.28 03:10 댓글쓰기
경영난 악화와 계속되는 악재로 휘청대고 있는 지방 병·의원의 행렬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 내 의사들이 자구책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줄줄이 이어지고 있는 지방병원 폐업이 피부로 와 닿는 대목이다.

27일 부산시의사회 관계자는 "경기 악화로 사회 전반이 침체된 가운데 의료기관 역시 이를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특히 지방 개원가에 부는 칼바람은 이루말 할 수 없이 큰 타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부산 A병원은 은행 대출금 등을 갚지 못해 운영을 포기했다. 병원은 메디컬센터를 짓기 위해 수십억 원을 투자해 재정난에 시달리면서 부도설이 휩싸이다 결국 폐업에까지 이르게 됐다.

45병상 규모의 부산 동래구 C병원도 경영난을 이유로 휴업 신고를 한 뒤 문을 닫았다.

이 관계자는 "설상가상으로 최근에는 수도권 병원들의 몸집불리기 경쟁은 물론, 수도권 병원 중심의 정책과 KTX를 이용한 지방환자들의 이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거듭 토로했다.

그는 특히 "해마다 물가인상률은 가파르게 상승하는 반면, 수가는 제자리"라며 "이때문에 붕괴되고 있는 의원들이 어떻게 하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회원들의 고민은 깊어만 가고 있다"고 전했다.

게다가 간호인력 수급의 이중고는 경영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부산 사상구 소재 B내과 의원 원장은 "서울 빅5 병원의 하루 외래환자가 1만 명씩에 이른다고 하는데 의료전달체계의 심각한 붕괴"라면서 "이로 인해 지역 병의원이 크게 위협받고 있고 의료재정 손실도 상당하다"고 우려감을 피력했다.

지역 내에서도 대형화를 표방하며 병상 늘리기에 분주한 병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의원급들은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의사회 또 다른 관계자는 "경영난에 시달리다 자살하는 의사가 나온 지역도 부산이었다"면서 "부산 지역 내에서도 최첨단 장비와 초현대식 건물로 무장한 대형병원이 들어서면 기반이 약한 지방병원들의 폐업은 시간 문제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상황이 녹록치 않은 것은 사실이나 몰락하고 있는 의원들의 회생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대학병원과 개원가간 자구책을 마련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