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眼)질환 늘어나는데 진단기기 전량 '수입' 의존
고령화 인한 황반변성 등 망막질환외 녹내장·백내장환자 지속 증가
2017.12.18 05:43 댓글쓰기
최근 안과질환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안질환 진단기기 수요가 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기기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관련기업 기술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등장했다.
 
고령화 진전에 따라 황반변성과 같은 망막질환과 녹내장, 백내장 환자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특히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2년과 비교해 황반변성은 50% 이상까지 늘어났다.
 
자연히 안과용 광학진단기기 수요도 늘고 있다. 고해상도 3차원 단층영상을 획득할 수 있는 광간섭단층영상(Optical Coherence Tomography, OCT) 기술과 현미경을 기반으로 안구 내부의 영상을 얻을 수 있는 주사레이저검안경(Scanning Laser Ophthalmoscope, SLO) 기술 등을 기반으로 한 의료기기들이 존재한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의 PD이슈리포트에 따르면 특히 OCT 기술로 추출한 해부학적 영상과 혈관영상을 통해서는 안질환의 조기진단이 가능하며 치료 효과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어 차세대 진단치료 융합 기기 개발에 이용이 가능하다.
 
KEIT 관계자는 “세계 레이저광 의료기기는 2019년 77억 달러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 중 안과용기기가 46%를 차지한다”며 “특히 OCT 시장은 최근 4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11%로 꾸준히 커지고 있어 성장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독일과 미국, 일본 등 전세계 36개 기업이 OCT 시장에 참여하고 있으나 국내 제품은 전무하다. 
 
SLO 시장도 마찬가지다. SLO 기술은 녹내장 및 망막질환 진단에 사용되는데 한 번에 한 지점의 정보를 고속으로 획득해 기존 안저 영상보다 더 선명한 영상을 획득할 수 있다. 2019년까지 연평균 22.5%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시장이지만, 우리나라는 독일과 미국, 일본 제품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에서 안과용 광학진단기 개발 여력이 있는 곳은 루트로닉과 휴비츠 등이다.

최근 휴비츠에서 안과병원에서 사용하는 OCT 기기 신제품을 준비 중에 있다. 휴비츠는 그간 안과 및 안경점에서 사용되는 검안기 등의 진단기기를 개발해 왔는데, 이번에 의료기관에서 전문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OCT를 출시하면서 실적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레이저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루트로닉도 안과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현재는 국내 첫 망막치료기기인 알젠(R:GEN)의 제한적 의료기술 승인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루트로닉 관계자는 “레이저기술 적용 확대를 통해 전반적인 안질환 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당장은 질환치료 안전성에 대한 기존 연구 결과와 새 논문 등을 바탕으로 알젠이 제한적 의료기술 평가를 받아 임상 연구에 착수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KEIT 관계자는 “일본과 미국의 안과용 진단기기업체들은 다양한 진단기기 제품의 상용화를 위해 기술개발 진행 중에 있다”며 “우리나라도 인구 고령화에 따라 실명 질환자 수가 매년 10~20%정도 증가하는 만큼 관련 기업의 기술 육성을 위해 산학연병 협력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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