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울타리 경희, 경영실적으로 보은(報恩)'
김기택 강동경희대병원장, 차세대 스타교수 육성 등 전략 공개
2016.02.03 20:00 댓글쓰기

“지난해 메르스 위기를 어렵게 넘겼고, 이제는 새로운 도약을 바라보고 있다. 지금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향후 10년의 먹거리를 찾는 것이다.”
 
개원 10주년이 되는 시점에서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을 이끌게 된 김기택 신임 원장이 밝힌 포부다.

 

 

2015년은 강동경희대병원에도 힘든 시간이었다. 투석환자들이 메르스에 노출됐고 이에 병원은 ‘투석환자 전원 1인실 입원’ 결정을 내리고 ‘병원 전면 폐쇄 조치’를 단행했다.

 

그 결과 투석환자를 돌볼 의료진 대부분이 격리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추가 감염 0건을 이뤄냈다.

 

"고난의 메르스 극복, 개원 10년 새로운 성장 절실" 


위기는 잘 넘겼다. 이제 남은 건 또 한번의 성장이다. 마침 올해는 경희 제2의료원의 꿈을 피우기 위해 서울 강동구에 자리잡은지 10년째가 되는 해다.

 

김기택 원장 취임 이후 이미 병원에는 ‘발전·개혁 드라이브’가 걸렸다. 특히 병원수익과 직결되는 진료 부문 위상 강화 및 향후 상급종합병원 진입에 방점을 두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선택과집중위원회’ 구성이다. 차세대 명의(名醫)를 발굴, 육성하기 위한 기구다. 위원회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를 통해 교원을 선정한 뒤 홍보 강화, 주요 학회 참석 및 발표 등 집중 지원해 차세대 리더로 키울 계획이다.

 

김 원장은 “소위 스타교수 등 어느 정도 반열에 오른 의사들이 아니라 부교수급 이하 병원의 허리역할을 하는 중견들이 그 대상이다. 의대·치대·한의대 등 3개 병원에서 1년에 5명씩 선발해 2~3년 후부터 물결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료 포함 실적 기반 중증질환분야 전국구 자리매김 등 적극 추진"

 

직원들의 적잖은 부담도 예상된다. 그가 밝힌 2016년도 중점 추진과제의 핵심 키워드가 ‘실적’인 탓이다.

 

“좋은 성적을 낸 분야는 더욱 더 발전을 시켜야하고, 실패한 것은 통렬한 반성과 객관적인 분석을 통해 전략을 과감히 수정해야 한다. 실적을 토대로 과감하고 집요하게 변화를 진행해 나갈 것이다.”

 

김기택 원장은 “목표 수익 달성을 위해 철저한 과별·개인별 목표 관리를 진행함과 동시에 기존과 달리 직접이익 기여도에 따라 공헌도를 평가해 기여가 큰 교원에 대해서는 동기부여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의료수익 증가분내에서 의료비용을 억제하고, 특히 인력 효율화를 통해 인력증원 최소화, 관리운영비를 긴축 편성해 경영효율을 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의료계가 많이 힘들다. 병원의 경우 1.1% 정도 자연 증가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난 3~4년간 2%내외 성장도 어려웠다”며 “그렇다고 척박한 환경만을 탓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강동경희대병원이 ‘중증질환’ 분야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낼 수 있도록 주요 진료과목에 보다 힘을 싣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김 원장은 “병원이 길게 가려면 중증질환 분야가 전국구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또 중증도가 높은 질환에 대한 치료가 큰 병원 본연의 역할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전국구’라는 표현은 환자들의 충성도를 의미했다. 단순히 물리적으로 가까워 가벼운 증상에도 찾아오는 지역병원이 아니라, 병원과 의료진에 대한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먼 지역에서도 찾아오게 되는 병원으로 거듭나야한다는 뜻이다.

 

그는 “우리 병원에 전국구 진료과가 하나 둘 더 생겨 이들이 진앙지가 된다면 물결이 사방으로 퍼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정형외과학회 이사장, 대한척추외과학회 회장 등 대외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해온 그가 신임 병원장으로서 느끼는 소회는 남다르다.

 

김기택 원장은 “지난 35년을 '경희'라는 울타리 속에서 성장해 왔기에 은혜를 갚을 수 있는 마지막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임기 동안 강동경희대병원이 제2의 도약기를 맞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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