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병협회장 선출 '39명 표심' 공략 분주
임영진 민응기 후보, 학연·지연 등 공통분모 찾기 안간힘
2018.04.04 05:55 댓글쓰기

제39대 대한병원협회 회장을 선출할 39명의 명단이 확정되면서 각 후보진영이 표 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직선제를 도입한 대부분의 직능단체와는 달리 대한병원협회는 39명의 선출위원이 투표권을 행사하는 간선제 방식을 취하고 있다.


때문에 각 후보들은 선출위원을 대상으로 표심 공략에 집중해야 한다. 이번 선거에는 지역별 단체 19명, 직능별 단체 20명 등 총 39명이 투표권을 부여 받았다.


각 후보 진영에서는 선출위원 39명 명단을 놓고 이미 표 분석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후보별 지지도 윤곽이 잡히던 예년과는 달리 이번 선거는 말 그대로 안갯속 표심이다.


결국 후보들은 선출위원 중 아군과 적군을 나눈 후 부동층으로 분류된 위원들을 상대로 선거 유세를 전개하는 양상이다.


아무래도 간선제 방식이다보니 각 후보진영의 표 분석은 학연과 지연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다. 동문이나 동일 전공과목이라는 공감대가 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단편적 접근임을 가정하고 선출위원 39명의 출신학교와 전공과목을 살펴봤을 때 기호 1번 임영진 후보와 기호 2번 민응기 후보의 유불리는 백중세다.


먼저 출신대학을 놓고 보면 임영진 후보와 동문인 경희대학교 출신이 3명, 민응기 후보와 같은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선출위원은 5명으로 집계됐다.


인천시병원회 이근 회장과 대한중소병원협회 이송 회장, 대한정신의료기관협회 최재영 회장이 경희대학교 출신이다.


부산시병원회 박경환 회장과 울산대병원 정융기 원장, 국립대병원장협의회 서창석 회장, 제주대병원 주승재 원장, 중앙대의료원 김성덕 의료원장은 서울대학교 동문이다.


전공과목에서는 임영진 후보가 살짝 앞선다. 임영진 후보와 같은 ‘신경외과’를 전공한 선출위원은 4명, 민응기 후보와 같은 ‘산부인과’ 전문의는 2명으로 집계됐다.


연세의료원 윤도흠 의료원장과 동아대의료원 허재택 의료원장, 오산한국병원 조한호 원장, 동군산병원 이성규 이사장이 신경외과다.


산부인과는 국립대병원장협의회 서창석 회장, 아주대의료원 유희석 의료원장 등 2명이다.


하지만 출신학교와 전공과목 등의 공통분모 만으로 표심을 예단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한 선출위원은 “학연과 지연으로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라며 “대한민국 병원 발전을 이끌 적임자에게 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학연과 지연 외에도 대학병원과 중소병원 표 대결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임영진 후보의 경우 사립대의료원협의회를 중심으로 대학병원 쪽에서 지지율이 높은 반면 민응기 원장은 전문병원협의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중소병원계 기반이 두텁다는 평가다.


선출위원 비율로만 보면 대학병원계가 17명, 중소병원계가 22명으로 소폭 차이가 난다. 그러나 이 프레임 역시 작위적 분석인 만큼 실제 표심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선출위원은 “아무리 간선제라고는 하지만 개표 전까지 장담할 수 없는 게 선거”라며 “비전과 공약으로 표심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39대 대한병원협회 회장선거는 오는 13일 정기총회에서 치러진다. 유효투표의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당선된다.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없을 경우 재투표를 실시해 유효투표 중 최고득표자를 당선인으로 확정한다. 재투표에서 동표가 나올 경우 임시의장이 회장 당선을 지명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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