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고대·이화의료원 등 합의···광주기독병원 ‘파업’
4일 대부분 노사 합의로 파국 면해, 쟁의조정 13일까지 연기
2018.09.05 06:4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김진수 기자] 산별 및 개별 교섭에 임했던 대부분의 병원들이 노사가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아 오늘(5일)로 예정돼 있던 총파업은 큰 우려 없이 넘어가게 됐다.
 

다만, 광주기독병원만 노동조합과 개별 및 자율교섭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해 결국 이날 오전 7시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지난 4일 오후 6시까지 노사 간 합의를 이루지 못한 고대의료원과 광주기독병원에서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이 대거 모여 파업 전야제를 실시했다.
 

이날 고대의료원 전야제에는 보건의료노조 추산 약 500여 명이 모여 임금단체협약 투쟁 승리 등을 결의했다.

병원과 자율교섭 중이던 보건의료노조 광주기독병원지부는 부서별 적정 인력확충, 유급감정휴가 부여, 적정임금 책정, 신규 간호사 업무숙지 기간을 4주로 확대 등을 요구했으나 병원 측에서 이렇다 할 대안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고 결국 최종적으로 파업을 결정했다.
 

보건의료노조 광주기독병원지부는 오늘(5일) 파업 돌입을 앞두고 투쟁 의지를 드러내는 기자회견을 준비 중이다.
 

반면, 보건의료노조 고대의료원지부는 4일 자정을 전후해 의료원 측과 극적으로 합의에 이르러 조합원들이 오늘(5일) 정상 근무에 나서는 등 파업은 면하게 됐다.
 

고대의료원과 노동조합은 하루 종일 계속된 대표 면담 후 의견이 접근 돼 오늘(5일) 오후1시 대의원대회를 개최하고 대의원 의견 수렴 후 잠정합의한다는 계획이다.
 

경희의료원과 이화의료원은 4일 열릴 예정이었던 조정회의를 앞두고 노사가 자율합의 했으며 추가적으로 조정회의 시작 이후 국립중앙의료원, 서울시동부병원·북부병원, 원자력의학원 노사가 합의해 파업 위기를 면하게 됐다.
 

이밖에 을지대학교의료원 노사는 요구안에 대해 잠정 합의 후 다음주까지 추가 조정 시간을 가지기로 약속했으며 한양대학교병원은 이미 지난주 개별 합의를 마쳤기 때문에 파업과는 무관한 상황이다.
 

건양대병원의 경우에는 4일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 충남지노위에서 교섭 및 면담이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

쟁의조정 마감은 노-사 합의 거쳐 13일로 연장
 

한편, 산별교섭에 나섰으나 특별한 접점을 찾지 못해 중앙노동위원회와 각 지방노동위원회가 나서 쟁의조정을 실시해오던 46개 병원 측과 노동조합은 쟁의조정 기한을 이달 13일까지 약 8일 뒤로 미뤘다.
 

애초 계획대로였다면 지난 4일 자정까지 쟁의조정 기한이 마련돼 있었는데 병원 측과 노동조합 측이 점차적으로 합의점을 찾아가며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상호 합의 하에 기간을 연장한 것이다.
 

노동위원회가 함께하고 있는 쟁의조정 과정에서 병원과 노동조합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안은 역시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인력 확충 등이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아무래도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근로시간과 인력 확충을 두고 사용자와 의견 차이가 크다. 병원 측에서는 근로시간 제한 등을 계약서에 명기하는데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보건업은 노동시간 특례업종에 포함돼 있지만 주 12시간을 초과 연장근무하기 위해서는 노사 서면합의가 필요한데 보건의료노조가 주 52시간 상한제를 주장하고 있어 합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 및 인력 확충을 제외하고 다른 안건은 80% 정도 논의가 이뤄졌다. 다음주 목요일까지 연장된 쟁의조정 기간 동안 충분히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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