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초일류 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김동규 의생명연구원장 '연구중심 지향하고 개방형융합연구소 건립'
2013.01.14 20:00 댓글쓰기

연구중심병원 선정을 두고 정부가 금전적 지원, 제도 개선 등에 대한 일관된 정책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병원계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학교병원이 독자적인 방향성을 제시, 눈길을 끈다.

 

서울대학교병원 의생명연구원 김동규 원장은 병원이 최근 발간한 ‘2012 e-Health Policy 연보’에 ‘연구중심병원으로 체제 전환을 통한 세계 최고 병원 도약’을 주제로 한 기고문을 게재했다.

 

김 원장은 “수준 높은 연구인력과 치료기술, 첨단장비 보유 등 우수한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병원이 진료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국내 현실을 진단했다. 잠재적 고(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연구 분야 투자가 저조한 실정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미래 초일류 병원으로의 도약 여부는 “현재 병원의 주요가치 평가 기준인 진료보다는 그 병원이 가지고 있는 연구 역량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환기했다.

 

서울대병원이 현재 국내 초일류병원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은 항상 한 발 앞서 미래를 준비해 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과거에도 서울대병원은 훌륭한 능력을 가진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연구 실적이 국내에서 독보적이었다. 하지만 다른 병원이 진료 확대에 온 힘을 쏟아 붓기 시작하던 20여년 전에 국내 최초로 임상의학연구소를 설립했다.

 

이후 체계적인 연구 역량을 발전시켜 오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연구 실적을 생산해 내고 있다. 실제 서울대병원과 서울의대는 작년 1900여 편의 SCI 논문을 발표했으며, 세계적으로 10위원에 드는 임상시험을 수행했다.

 

김 원장은 “서울대병원의 미래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기존 연구시스템에서 한 걸음 나아가 신개념의 첨단융합연구시스템을 구축하는 연구중심병원으로의 성공적 전환”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서는 풍부한 병원의 진료 실적과 뛰어난 학문적 연구역량을 결합시키는 것은 물론 결과물을 산출할 수 있는 바이오산업과의 직접 교류가 가능하도록 하는 R&D클러스터 체제를 육성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원장은 이를 이용해 모든 연구 단계에서 아이디어 입력과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 시스템을 병원 내부 뿐만 아니라 국내외 연구자 및 산업계와 공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는 당면 과제인 정부 추진 연구중심병원 사업 취지에 부합한다. 서울대병원은 이 개념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개방형융합의료기술연구소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 곳에서는 연구대상의 즉각 발견, 연구, 개발, 시험, 생산이 원스톱으로 이뤄지게 된다. 연구중심으로 전환된 서울대병원은 단순히 가시적인 공간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시공간을 초월한 개념의 의생명연구의 두뇌 형태로 존재하게 된다.

 

김동규 원장은 “혁신과 새로운 가치창출이 가능한 미래의 서울대병원으로 발전을 준비하는 현 시점은 향후 세계최고 병원으로 도약하는 명운을 가늠할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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