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료기관 맏형 서울대병원 '억울'
29일 새해 첫 의료정책포럼, 이건세 단장 지적에 재반박 이어져
2013.01.29 20:00 댓글쓰기

서울대학교병원이 추진 중인 의료정책포럼이 2013년 첫 번째 행사부터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주장과 반박, 재반박이 이어지며 다소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포럼과 달리 공공의료와 서울대병원의 역할에 대해 구체적으로 짚어보는 자리였다는 평이다.

 

서울대병원은 29일 공공병원이 가야할 길과 서울대병원의 방향을 주제로 제 18차이자 2013년 첫 의료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서울시공공의료지원단 이건세 단장은 서울대병원에게 “격오지 무료진료나 홀로 의료수준을 높이는데 집중하는 대신 의료기술ㆍ병원운영 기법이나 자원을 여타 공공병원에 나눠주고 노하우를 전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단장은 서울대병원과 공공의료사업을 진행하면서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사례를 소개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 관계자들은 “이미 내부에서 논의하고 있으며 시행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시간과 자원, 비용 등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고 반박했다.

 

의료관리학교실 이진석 교수는 “병원 내부에서도 수년 전부터 이야기는 되고 있지만 널리 알려서 시행할 계기가 부족했다. 좀 더 관계자가 많은 곳에서 다시 건의해 달라”고 건의하기도 했다.

 

대외정책실 이종구 실장은 “이 단장이 지적한 내용들은 병원 내에서도 논의가 되고 있다”며 “병원정책실 부활 등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논의는 하고 있지만 진행이 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비용 부족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지방병원 지원, 노하우를 전수 시스템 구축에 많은 비용이 들고 이로 인해 경영이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QA팀 김문숙 팀장은 “자원이 넉넉하면 다른 병원 지원에 인력을 쓸 수 있겠지만 교수들 경우 수백명 진료 뿐 아니라 연구, 출제위원, 임원 등으로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서울대병원에는 책임과 의무만 있고 지원은 적다”며 “정부나 단체에서 요구를 할 때는 지원이 동반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건세 단장 역시 재반박했다. 그는 “서울대병원 교수들만 바쁜 것이 아니다. 지방 교수들도 다같이 바쁘지만 변화를 주고 있다”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우선 순위가 다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장은 “한 국립대병원 교수는 국비로 암센터를 지어놓고서도 정부가 병원에 해준 게 없다는 이야기를 하더라”며 “국립병원이 공공으로부터 받은 것이 없다는 주장은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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