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리눔' 공방 격화···폭로·비방 난무
메디톡스, 염기서열 전격 공개···대웅·휴젤 압박
2016.11.04 13:02 댓글쓰기

국내 기업 간 보툴리눔 톡신 논쟁이 본격화 되는 모습이다.


메디톡스는 4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미디어 설명회를 통해 대웅제약과 휴젤의 보툴리눔 균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게 된 배경을 밝히고 메디톡스 균주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을 공개했다.
 


선제적인 염기서열 공개를 통해 대웅제약과 휴젤을 압박, 논란의 종지부를 찍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 보톨리눔 균주 전체 염기서열을 공개한 기업은 엘러간·입센·머츠와 함께 국내 기업으로는 메디톡스가 유일하고 대웅제약은 일부만, 휴젤은 단 하나의 염기서열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메디톡스 정현호 대표[사진]는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가 운영하는 유전정보 데이터베이스 ‘진뱅크’(Genbank)에 대웅제약이 'Hall'로 등록한 보툴리눔 균주를 확인한 결과 염기서열 1만2912개가 메디톡스의 것과 100% 일치했다”고 밝혔다.


보툴리눔 균주는 동일 유형일지라도 전체 염기서열이 다르고 미생물 배양이 거듭될수록 다양한 변이가 이뤄지기 때문에 자체 발견했다면 염기서열이 100% 일치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정 대표는 “대웅제약이 보유한 보툴리눔 톡신 균주를 홀(Hall)이라고 명명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 이반 홀(Ivan C. Hall) 박사가 분리·동정한 균주에만 붙일 수 있는 명칭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홀 균주는 미국 위스콘신 대학, 엘러간, 한국 메디톡스 등이 보유하고 있다. 대웅제약이 보툴리눔 톡신 균주를 토양에서 자체 발견했다면 ‘홀’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지만 명성에 편승하려는 의도라는 설명이다.


미국 위스콘신대 세균학과 에릭 존슨 교수는 “보툴리눔 톡신 A형 Hall이 토양에서 분리가 됐다면 매우 이례적인 사례”라며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점을 강조했다.


A형 Hall은 포자를 만들지 않아 토양에서 A형 균주가 발견하기 어려운 점도 있지만,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균주가 제조와 생산에 이용되는 사례가 없다는 주장이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제기한 ‘보툴리눔 톡신 균주를 불법으로 가져왔다’는 의혹에도 적극 소명했다.


정현호 대표는 “현재는 균주를 가져오려면 다양한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1979년에 미국에서 보툴리눔 균주를 가져올 때는 관련 법이 없어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FDA 심사 과정에서 윤리적 문제가 발견될 경우 시판 불허와 함께 추후 업체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는데 대웅제약과 휴젤이 국익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웅제약과 휴젤이 ‘법적대응에 나서겠다’는 것은 결국 공개토론을 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수용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어 “균주 염기서열은 밝히는 것은 테러 등 국가적 위협 대비에도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라면서 대웅제약과 휴젤을 압박했다.


정현호 대표는 “휴젤 측에서 보툴리눔 톡신 균주 전체 유전자 염기서울을 공개하겠다고 한 것을 환영하며 대웅제약도 이에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