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리눔' 갈등 심화, 진흙탕 싸움 우려
메디톡스 공세에 휴젤·대웅 반발···'의도적 방해, 좌시하지 않을 것'
2016.11.05 06:49 댓글쓰기

'보툴리눔'을 둘러싼 국내 제약사들의 갈등이 법정공방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당사자들 모두 한 치의 물러섬 없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며 사태는 더욱 악화되는 모습이다.

메디톡스가 지난 4일 보툴리눔 톡신 균주 관련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하며 휴젤과 대웅제약을 압박했지만 두 제약사 모두 더욱 강경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휴젤은 법적 대응을 천명하는 한편 균주 논란에 대해서는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판정 받을 것"이라며 앞으로의 대응 방향을 전했다.


휴젤 관계자는 “메디톡스의 근거 없는 비방에 대해 ‘무고죄’와 ‘명예훼손죄’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며 다시는 이런 논란이 일지 않도록 이번에 확실하게 털고 갈 예정”이라고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우리도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균주에 대한 전체 염기서열을 공개할 것”이라며 “누구나 인정할 수 있도록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사실관계를 밝혀 논란의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휴젤이 보툴리눔 균주 염기서열 분석 결과를 발표하기까지 3개월이라는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그동안 업체 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휴젤 측은 전체 염기서열 공개와 관련해서 “메디톡스 정현호 대표가 말한 공개토론에 임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메디톡스는 애초에 휴젤이 상장하지 못하도록 훼방을 놓은 바 있으며 휴젤·대웅제약 균주에 대해 비방하는 방법으로 마케팅을 해왔고 공개토론에 응하면 결국 메디톡스가 짜놓은 판에 말리는 꼴이라는 설명이다.


휴젤 관계자는 “메디톡스는 자사 균주를 훔쳐 갔다고 주장하는데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균주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메디톡스 스스로도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웅제약 역시 '토양에서 A형 균주를 발견하기 어렵다'는 에릭 존슨 교수의 주장을 정면 반박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보툴리눔 균은 자연계 널리 존재하는 토양미생물로, 실제 문헌에 보고된 자연 상태 토양에서 균을 분리동정한 사례는 전세계에 걸쳐 존재하고 관련 논문도 존재한다고 반박했다. 


A형 균주만 따지더라도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스위스, 폴란드, 아이슬랜드, 러시아, 중국, 대만, 인도네시아, 브라질,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케냐, 뉴질랜드 등의 사례가 보고되어 있다고 추가 설명했다.


이어 대웅제약은 메디톡스 경쟁 제품들과 관련한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해 "오히려 메디톡스 균주 출처에 대해 ‘밀반입’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툴리눔 균주는 고위험병원체로 생물무기 금지협약에 따라 국가기관의 허가없이 신고나 승인을 거치지 않는 것은 불법이며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문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균주에 대해 정식으로 분양받은 증명서, 계약서 등이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메디톡스는 구체적인 입증을 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역공을 펼쳤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메디톡스의 균주는 남의 것을 몰래 밀반입한 균주로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권리의 원천이 있을 리 만무하다는 게 대웅제약 입장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보툴리눔 톡신제제 ‘나보타’는 60여 개국에서 1조원의 수출계약을 체결했고 미국과 유럽 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메디톡스의 근거 없는 흠집내기로 계획에 차질이 생길 우려가 있어 가만히 두고 보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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