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얀센 떠나면서 '성추행·성희롱' 폭로 여직원
특정인 아닌 의사·회사 동료 등 대상 경험사례 적시 '파문'
2018.03.08 12:18 댓글쓰기

미투운동이 연일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는 가운데 제약업계에서도 성추행 및 성희롱 고발 사례가 나와 앞으로 추이가 주목된다.


이번 폭로는 특정인에 대한 미투운동이 아니라 사내외 불특정다수를 향한 것이라는 점에서 이전 고발 사례들과는 다르다.


지난 7일 한국얀센에서 7년간 근무해온 여직원 A씨는 근무기간 동안 겪었던 각종 성희롱과 성추행을 고발하는 메일을 전 임직원에게 보냈다. 메일에 따르면 A씨는 최근 동종업계로 이직했다.


A씨는 한국얀센 영업부에 근무하면서 의대 교수들를 비롯해 사내 직원들로부터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평소에 점잖다가 반주를 마시고 돌변해 본인의 양 옆에 병원 여자 동료들을 앉히고 끊임없이 끌어안는 고객이 있었다. 대낮에 해외학회를 같이 가자고 제안하는 교수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사내에서 벌어지는 추행은 지속적이었다.


A씨는 술에 취하면 의도적으로 엉덩이를 쓰다듬는 남자직원, 옆에 앉아 기대고 허벅지 만지다가 헤어질 때는 꼭 포옹을 하던 상급자, 단체채팅창에 명절 인사로 상의를 입지 않은 여자가 앉아서 절하는 그림을 보내던 남자 선배직원 등 자신이 겪은 사례들을 서술했다.


또 이런 사례가 본인만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A씨는 “많은 동료들이 더하면 덜했지 덜하지 않은 경험을 털어놓았으며 이 사례들 역시 제가 겪은 일의 일부”라고 언급했다.


메일 말미에서 작성자는 문제를 인식해 회사 분위기가 바뀌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A씨는 “동종업계로 출근하기 때문에 이런 행동이 경력에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여전히 회사내에서 공기처럼 존재하는 폭력에 대해서는 모두가 인지하길 바란다”라며 “부적절한 언사를 불편하다고 말하고, 지적하는 행동이 유별난 것이 아니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얀센은 이번 고발 사안에 대해 회사 차원에서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성희롱 주장을 인지하고 적극 조사중”이라며 “보고 내용이 사실일 경우 강력한 내부 규정을 통해 징계 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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