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한류 첨병 '한국판 미네소타 프로젝트'
이종욱 펠로우십, 강의·참관 위주 진행 2% 부족…'임상실습 강화 필요'
2015.10.27 20:00 댓글쓰기

의료 수혜국에서 시혜국 전환의 계기였던 ‘이종욱 펠로우십’이 지나친 강의 및 참관 위주 프로그램으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故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이종욱 펠로우십’은 개발도상국 보건의료 인력을 초청해 연수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07년 처음 시작돼 현재까지 26개국 435명이 연수를 마치고 자국으로 돌아가 임상 일선에서 국민건강을 돌보고 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강의 및 참관 위주로 진행돼 개도국 의료진이 직접 진료나 수술에 참여할 기회가 드물어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실제 지난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이종욱 펠로우십에 참여한 개도국 의료진 435명 중 실습에 직접 참여한 경우는 100명 남짓에 불과했다.

 

이 마저도 극히 제한적인 실습이 대부분이어서 실질적으로 한국의 의료술기를 체득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정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종욱 펠로우십 연수과정에 참여하는 외국 의료진이 임상실습에 제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별도의 고시까지 마련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환자 또는 보호자의 동의를 얻기 어려워 이들 개도국 의료진의 임상실습 참여가 미미하고, 계속되는 참관 위주의 교육으로 연수생들의 만족도가 낮아지는 상황이다.

 

삼각협력 방안 마련 등 실질적 연수 효과 모색

 

이에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은 ‘삼각협력 과정’이라는 묘안을 내놨다.

 

연수생들이 일정 기간 국내에서 시술 참관이나 강의, 세미나 등을 통해 한국 선진의료 기술을 습득한 후 이를 바탕으로 제3국에서 실습 위주의 교육을 받도록 하는 방식이었다.

 

2013년 4월부터 2014년 2월까지 약 9개월 간 남수단 이태석 신부 기념병원에서 아프리카 의료진 6명을 대상으로 삼각협력 과정을 운영한 결과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냈다.

 

연수생들은 이 병원에서 직접 외래진료, 회진, 시술 등의 기회를 얻어 임상능력 배양 및 교육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수원국의 내전으로 연수생 선발이 어렵다거나 제3국 협력 연수기관 병원의 임상실습 기자재 부족 등의 이유로 지난해에는 삼각협력 과정이 운영되지 못했다.

 

보건복지부 역시 이 부분을 안타깝게 여겼다. 복지부는 최근 공개한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종합감사에서 이종욱 펠로우십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재단의 노력을 주문했다.

 

복지부는 “이종욱 펠로우십 프로그램 본연의 목적인 개발도상국 의료인력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재단은 협력연수국 확대 방안을 모색하라”고 통보했다.

 

이어 “외국인 의사의 의료행위에 대해 제한이 적은 국가, WHO 등 공신력 있는 국제기구에서 인증한 의료인 교육기관이 있는 국가 등을 대상으로 삼으라”며 구체적인 대안까지 제시했다.

 

특히 “기존의 강의 및 참관 위주의 연수 인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보다 임상실습 연수 등으로 이종욱 펠로우십 본연의 목적 달성을 위한 방안을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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