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영상의학 너무 소홀히 하는 경향 짙어'
임태환 대한영상의학회장
2014.10.14 13:21 댓글쓰기

"자정활동 강화 불구 초음파 급여화 등 학회 차원 움직임 없자 외면"

 

“대다수 영상의학과 의료진은 진료 현장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한없이 저수가 정책을 고집한다면 그 폐해는 결국 누구한테 돌아가겠는가. 바로 ‘국민’이다”

 

대한영상의학회 임태환 회장은 지난 9일 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사실을 안타까워했다. 그동안 초음파급여화 등 저수가 정책에 대해 학회 차원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정부가 너무 영상의학과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짙다는 지적이다. 

 

특히 방사선 피폭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누적선량 관리제와 같은 영상의학계가 처한 현실을 도외시하는 정책을 검토하는 것에 대해 개탄했다.

 

임태환 회장[사진]은 “현실을 반영한 수가를 받지 못해 노후화된 장비 교체를 차일피일 미루다보면 종국에는 정확한 진단이 힘들어지는 상황에 이를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현재 학회에서는 자발적으로 방사선 촬영 관련 정당성과 최적화를 고려한 진료지침 개발까지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정도면 정부에서 국내 영상의학계가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실제로 영상의학회는 지난 8월 의료방사선안전문화연합회 심포지엄, 9월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주최 심포지엄 등을 통해 방사선 저감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왔다.

 

"근거중심영상의학 본격화-EBR 관련 내부조직 신설"

 

이번 학술대회에서도 근거중심영상의학(Evudence-Based Radiology, 이하 EBR)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특히 근거중심 학문을 추구하기 힘든 영상의학 분야에서 이와 같은 대주제가 선정되자, 대다수 해외 참가자들이 놀라움을 표했다는 전언이다.

 

임태환 회장은 “매년 최신 장비들이 출시되면서 논문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그동안 EBR 추진이 어려웠다”며 “그러나 당연히 추구해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학회 내부 조직을 신설·운영함으로써 향후 빠른 정착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에 따라 영상의학회는 진료지침위원회, 의료영상관리정책연구단, 임상연구네트워크를 신설했다.

 

먼저 진료지침위원회는 ▲산하 학회별 진료지침 수렴 ▲타 학회와의 공동지침개발사업 ▲유관기간 공조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의료영상관리정책연구단은 방사선 안전관리 관련 의료정책 연구와 교육의 체계적인 틀을 마련하고 있으며, 임상연구네트워크는 회원들의 원활한 임상연구를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

 

임태환 회장은 “다른 학문과 달리 논문이 장비 출시 시점을 따라갈 수 없는 영상의학과 특성상 EBR 추진이 쉽지 않았지만, 이번 학술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방사선 피폭량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정부 시각을 겨냥한 발언도 이어졌다. 누구보다 전문가인 ‘영상의학 의료진’에게 믿고 맡겨도 충분히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는 견해였다.

 

임태환 회장은 “예를 들어 비행기를 탈 때 일일이 탑승객이 부품 점검을 하는 경우가 있는가”라며 “회원 모두가  공정성, 정당성, 피폭저감화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갖고 있다. 앞으로 학회는 EBR을 토대로 국내 영상의학계 수준을 더욱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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