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심장관동맥스텐트' 한 눈에 비교
서울대병원 김효수 교수팀, 사용실적 분석 결과 발표
2014.02.10 12:01 댓글쓰기

전 세계 주요 심장관동맥스텐트의 안전성을 한 눈에 비교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연구 결과가 국내 연구팀에 의해 발표됐다.

 

스텐트 혈전증 발생 위험률을 한 번에 비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기대를 모은다. 

 

이번 연구는 독창성과 임상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세계 최고의 영향력을 자랑하는 유럽심장학회지 1월호에 게재됐다.

 

서울대병원 내과 김효수 교수[사진]팀은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진행된 전 세계 113개 임상시험을 근거로 8개의 주요 스텐트를 사용한 환자 9만584명의 임상 경과를 메타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스텐트 혈전증이란 심장관동맥스텐트를 삽입한 후 스텐트 안에 혈전(피떡)이 생기면서 혈관이 다시 막히는 심각한 합병증이다.

 

한 번 발생하면 사망이나 심근경색 등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이를 예방하는 것이 임상현장의 중요한 과제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일반금속스텐트(BMS, Bare Metal Stents)와 약물용출스텐트(DES, Drug-eluting Stents), 생체분해성 폴리머 약물용출스텐트(BP-BES, Biodegradable-polymer-biolimus-eluting Stent)를 삽입한 후 1년 내 스텐트 혈전 발생 위험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약물용출스텐트는 일반금속스텐트보다 안정성이 높았다. BP-BES와 DES의 일종인 '코발트-크롬 에버롤리무스 약물 용출 스텐트'(CoCr-EES, Cobalt–chromium everolimus-eluting stents)는 BMS에 비해 스텐트 혈전 발생률이 각각 44%와 68% 낮았다"고 밝혔다.

 

BMS는 1994년에 개발된 최초의 스텐트로 금속 철망으로 만들어졌다 BMS 이식 후, 넓혀진 혈관이 다시 좁아지는 현상이 있었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 금속 철망에 특수 약물을 바른 것이 DES와 BP-BES이다. 

 

DES에는 약을 혈관에 안정적으로 보내는 '폴리머'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것이 염증이나 후기 스텐트 혈전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폴리머가 생체 내에서 자연 분해되는 스텐트가 개발됐다. 이것이 BP-BES이다. 따라서 진료 현장에서는 BP-BES가 안전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돼 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에서 최근 개발된 일부 DES가 BP-BES에 비해 안전성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CoCr-EES는 BP-BES에 비해 1년 내 스텐트 혈전 발생률이 42% 낮았다.

 

연구팀은 "기존에도 각각의 스텐트를 비교하는 연구들이 수행된 바 있으나 스텐트 종류와 비교연구가 많아지면서 개별 스텐트들의 성적을 한 눈에 비교하기는 어려웠다"며 이번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진료현장에서 지금까지 이뤄진 모든 임상연구를 총망라, 한 번에 분석하는 네트워크 메타분석을 시행했다.

 

김효수 교수는 "이 연구는 순환기내과 (심혈관내과) 전문의들에게 진료현장에서 어떠한 심장관동맥스텐트를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대규모 자료를 분석한 후 세계 학계에 결과를 제시할 정도로 국내 심혈관학계가 능력을 갖췄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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