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 맨 비뇨기과…'협동조합' 설립
의사회, 조합 통한 운영비 감축 등 자구책 마련
2014.11.30 20:00 댓글쓰기

비뇨기과 의사들이 어려워진 병원 운영을 벗어나고자 의사회 최초로 협동조합을 설립하는 자구책을 마련했다.

 

대한비뇨기과의사회는 30일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2014 대한비뇨기과의사회 추계학술대회’를 통해 협동조합 설립을 공식화하고, 같은 날 총회를 통해 인준 및 임원 선출 등 본격적인 준비 절차에 착수했다.

 

신명식 회장[사진]

은 “협동조합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며 “개원가의 사정이 예전과 같지 않아 이러한 현실을 타계하기 위해 의사회 차원에서 준비한 방안”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비뇨기과의사회협동조합은 올 12월 중으로 설립 등기를 마치고 내년 1월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공급자와의 직접적인 가격협상을 통해 개원가의 중간 유통마진 절감이 우선적 목표다.

 

이는 개원가의 현실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 개원가에서 구입하는 의약품, 의료기기, 진료소모품 등의 가격이 각기 달라 소비자로서 합리적인 공평한 정보를 얻지 못한 데서 시작됐다.

 

협동조합 설립은 대한비뇨기과의사회에서 총 출자금의 30%를 부담하고 대한비뇨기과의사회 정회원 중 가입의사를 밝힌 조합원에게 1좌 당 출자금 5만원을 받아 이뤄질 예정이다.  

 

조합의 운영은 조합 홈페이지를 입점형 쇼핑몰 방식으로 구현하며, 발주 결제 발송 등의 모든 거래 행위는 홈페이지에서 이뤄지게 된다.

 

특히, 조합을 통해 구입하는 원내 사용 의료기기 및 의약품에 대해 배송비, 카드결제 수수료 이외의 추가 비용은 전혀 없도록 할 방침이다.

 

수익은 조합 홈페이지 입점 수수료, 배너광고, 컨설팅, 마케팅 등의 사업으로 마련될 계획이며, 법정적립금과 손실금 등의 보전 후에 잔여 잉여금을 조합원의 투자금액과 상관없이 이용 실적에 따라 배당한다.

 

하지만 문제는 협동조합을 설립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제약회사와 의료기기업체 등의 기존 사업자들과 어떤 조화를 이뤄낼 수 있는 지에 달렸다. 일각에서는 기존에 형성된 시장가격에 혼란을 야기하지 않겠냐는 우려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와 관련 신명식 회장은 “협동조합 설립이 기존의 공급업체들에 피해를 줘서는 안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시장 가격이 무너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관행을 중요시해 균등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준비됐다”고 말했다.

 

이날 소개된 내용에 따르면 조합 홈페이지는 현재 비뇨기과에서 많이 사용되는 필러, 보톡스, 남성호르몬 주사제, 남성용 Pressure-flow study 기기, 내시경 수술용 장비 등을 취급할 것으로 전망이다.

 

HA필러의 경우, 에스테틱용과 음경확대용 종류로 판매 상위 2개 제품을 취급 품목 대상으로 입찰 경쟁할 계획이며, 백신의 경우 MSD의 조스타박스를 대상으로 협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명식 회장은 “지금 다른 의사회에서도 협동조합에 대한 생각이나 관심이 어느 정도 있는 상황이다. 비뇨기과에서 먼저 시작하는 만큼 잘 운영해 다른 의사회에도 좋은 선례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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