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의사들 '유방암 생검시 '티슈마커' 도입 필요'
외과초음파학회 '제도권 안착' 요구···'수술·화학요법시 병변 위치 확인'
2018.03.16 06:44 댓글쓰기

외과 의사들이 최소침습적 진공보조흡입 유방생검술에서의 ‘티슈마커(조직표지자)’ 도입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생검 결과 악성종양으로 판별될 경우 수술 부위의 정확한 접근을 위해선 ‘티슈마커’가 필요하다. 미국, 유럽 등에선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국내에선 아직 제도권 밖이다.


15일 박해린 대한외과초음파학회 총무이사(강남차병원)[사진]는 “진공흡입 방식으로 병변이 의심되는 유방조직을 채취하고 그 자리에 티슈마커를 삽입하면 정확한 병변 위치를 알 수 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현재 티슈마커 제품은 국내 다수 출시됐지만 신의료기술 평가조차 받지 못한 상태다. 해외에서 이를 접한 임상의들은 그 유용성을 확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폭넓게 적용되고 있는 최소침습적 유방생검술은 진공흡인 방식으로 병변이 의심되는 유방조직을 채취하는 방법이다. 시술 시간이 짧고 외과적 절개술이 필요 없다.


시술 부위의 상처는 5mm 이하로 작고, 2-3개월 후면 흉터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진단에 있어 외과적 수술만큼의 높은 정확성을 자랑한다.


시술에 대한 환자의 두려움을 크게 경감시켜 대학병원을 비롯한 각 지방 유명 유방클리닉 병의원 에서도 많이 활용된다. 국내에선 맘모톰, 벡스코어, 엔코 등의 제품이 출시됐다.


박해린 총무이사는 “조직 일부를 바늘로 직접 채취해 정밀 진단하는 생체조직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국소마취로 피부 흉터나 일상생활의 지장이 거의 없이 혹이나 멍울을 간단히 진단하고 제거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시술과 동시에 티슈마커를 삽입할 경우 정확한 병변의 위치를 알 수 있다. 향후 수술 위치 뿐만 아니라 작은 암세포 발견을 위한 MRI 검사에도 유용하게 활용 가능하다.


신혁재 홍보이사(명지병원)는 “티슈마커는 항암치료 수술전 화학요법에도 필요하다. 신의료기술 평가 등을 통해 인정비급여 영역을 넘어 급여권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달 17일 유방생검 심포지엄서 美 유방암학회장 특별강연


대한외과초음파학회는 오는 17일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호텔 지하1층 그랜드볼룸에서 '바드 유방생검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최소침습적 진공보조흡입 유방생검에 관한 외과와 영상의학과, 그리고 병리학적인 관점에서의 시술 장단점 등 다양한 주제로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국내 진공보조흡입생검 사용 실태에 대 한 2년간의 설문조사 발표(민선영 교수·경희의대 외과)를 시작으로, 정위 및 MRI 유도하에서의 VABB 소개(장정민 교수·서울의대 영상의학과), 병리학적인 관점에서의 진공보조흡입생검의 장단점(신은아 교수·차의과대) 등의 내용이 다뤄진다.


특히 초청연자로 참석 예정인 테일러 박사(Dr. Walton A Taylor)는 차기 미국유방외과학회 회장 자격으로 '침생검 후 조직마커가 수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박해린 총무이사는 “최근 외과의사들이 초음파 기술을 진단 과정뿐만 아니라 수술 중에도 활용, 더욱 세밀하고 정확한 치료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전했다.


박일영 대한외과초음파학회장(부천성모병원)은 “회원들이 최소침습적 유방생검의 최신지견을 공유하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심포지엄 진행을 통해 더 많은 교육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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