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완치 판정후 재감염 환자 '속출'
중앙방역대책본부, 재확진 51건 집계···대구, 경북 다수 발생 '비상'
2020.04.06 17:2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완치 후 재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총 51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서 이 같은 사례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6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격리해제 후 재양성으로 확인된 사례 총 50여 건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보면 경북 봉화군 소재 푸른요양원에서 확진자 격리해제 후 시행한 검사에서 코로나19가 재양성으로 확인된 사례가 7명 보고됐다. 대구에서도 재확진 사례가 18건 나왔다.

재확진 사례가 속출하다보니 현재 격리해제 기준대로 완치 판정 후 곧바로 퇴원을 시켜도 되는지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방역 당국은 대구·경북 지역에 역학조사팀을 보내 역학조사를 하기로 했다. 역학조사팀은 재확진자에 대한 검체검사를 통해 바이러스를 분리, 배양해 전염력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혈액검사 등도 시행해 재감염·재활성화 여부를 확인하고, 이 같은 과정에 미치는 요인을 분석할 예정이다.

 
정 본부장은 "역학조사팀이 현지에 내려가 재양성으로 확인된 사례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정확한 결과는 종합적인 검사 후 밝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는 격리 해제되고 굉장히 짧은 기간에 다시 양성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재감염보다는 재활성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 2주간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의 절반 이상은 '해외유입'과 관련이 있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한 '최근 2주간 감염경로별 신규환자 발생 현황' 자료를 보면, 3월 23일부터 4월 6일까지 2주간 국내 신규환자는 총 1323명이었다.
 

이들 중 46%는 해외에서 들어와 공항 또는 지역사회에서 감염 사실이 확인된 '해외유입' 환자였고, 5%는 해외유입 환자에 의해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가족·지인으로 '해외유입 관련'으로 분류됐다.
 

'병원·요양병원'에서 28%가 감염됐다. 이들 대부분은 대구·경북지역의 요양병원과 정신병원, 경기도 의정부성모병원에서 나왔다.
 

7%는 교회나 목욕탕 등에서 감염돼 '그 외 집단발생'으로 분류됐고, 또 7%는 '선행 확진자의 접촉자'로 자가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1%는 '신천지 교회'와 관련된 확진자였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역에서 발생한 집단발병인 경우, 역학조사를 충실히 하고 있지만, 첫 환자의 감염경로를 확인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며 "경증환자나 무증상환자가 감염원으로 작동할 경우에도 그렇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요양병원뿐만 아니라 급성기 환자를 치료하는 대형병원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되고 이로 인해 병원 기능이 마비되는 사례가 이어지자 의료인력 보호 대책을 추가로 마련했다.
 

입원환자 진료 시 반드시 개인보호구를 착용하게 하고, 의료기관 종류별, 행위별로 세분된 감염예방 수칙을 현장에 배포하기로 했다.
 

감염관리 역량이 부족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해주고, 선별진료소와 확진자 치료기관에 대해서는 특별교육과 현장점검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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