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제약, 당기순익 급증···전년비 67% 성장 '388억'
금감원, 2019년 감사보고서 공개···매출도 20% 증가 1673억
2020.04.07 05:5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한림제약이 제약업계 '히든챔피언(Hidden Champion)'으로 주목받고 있다. 히든챔피언은 독일의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이 만든 용어로 잘 알려지지 않은 강소기업을 의미한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한림제약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림제약의 2019년 매출액은 1673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1396억원보다 19.84%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 세부 내용을 보면 제품매출액이 1664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99% 정도를 차지했다. 이는 자사 생산 제품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뜻으로, 제품 경쟁력이 높다고 해석될 수 있다.


외부에서 품목을 도입해 판매하는 상품매출액은 1억6600억원에 불과했으며, 임대매출 7억원 정도다. 상당수 제약사들이 상품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림제약 실적은 매우 견실한 것으로 평가된다.

탄탄한 외형성장과 함께 수익성도 좋다. 한림제약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0%가량 증가한 263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7.2% 성장한 388억원을 기록했다. 약 78억원의 법인세 납부 전(前) 수익은 450억원에 달한다.


이는 '빅5'로 불리는 상위제약사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은 성적이다. 유한양행, GC녹십자, 대웅제약보다 당기순이익이 높다.


매출 1000억원대 제약사들과 견줘도 월등하다. 안국약품 당기순이익은 28억원, 환인제약 182억원, 부광약품 당기순손실 등으로 집계된다.


한림제약의 주력 품목은 안과용제 및 심혈관치료제 분야다. 국내 안과용제 생산규모 1위이자 안과 질환의 선두권 제약기업이다.

최근에는 알테오젠과 함께 항반변성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ALT-L9) 국내 판매를 위한 계약도 체결했다. 합성신약 황반변성 치료제인 HL217로 유럽에서 임상 2상을 수행하는 등 R&D에도 적극적이다. 

뿐만 아니라 고혈압치료제 개량신약인 ‘로디엔정’과 골다공증치료제 개량신약인 ‘리세넥스플러스정’도 한림제약의 매출 신장을 견인하는 대표 품목 중 하나다.

지금까지 오너 경영체제로 운영되던 한림제약은 지난해 후반부터 2세인 김정진 사장을 정점으로 새로운 경영체제를 구축하면서 처음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다.

인적 개편 등 다소 진통을 겪었다는 후문이지만 체제가 안정되면서 경영 효율성 개선 및 연구개발(R&D) 경쟁력 강화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림제약 관계자는 "상장사도 아닌데 실적 이슈로 부각되니 부담스럽다"며 "지금까지 묵묵히 걸어온 것처럼 앞으로도 성장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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