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전국 하수 불법 마약류 31종 확인
하수 시료에서 동시분석 기법 활용 마약류 243종 확대 분석
2026.07.27 08:24 댓글쓰기



전국 하수에서 필로폰과 합성대마 등 불법 마약류 31종이 검출됐다. 할로윈 기간 유흥시설 밀집지역에서는 평소 확인되지 않았던 코카인과 엑스터시, 케타민 등 이른바 ‘클럽 마약류’도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전국 하수처리장과 상위배수분구, 인구 밀집지역에서 하수 시료를 채취·분석한 ‘2025년 불법 마약류 사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하수 시료에서는 불법 마약류 31종과 졸피뎀 등 의료용 마약류 25종이 검출됐다. 불법 마약류는 마약류관리법상 지정 물질 28종과 임시마약류 3종이다.


검출된 불법 마약류는 2020년 5종, 2021년 5종, 2022년 8종, 2023년 7종, 2024년 7종에서 지난해 31종으로 늘었다.


다만 이를 실제 사용 마약류가 급증한 결과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식약처가 동시에 분석할 수 있는 마약류를 2024년 15종에서 지난해 243종으로 대폭 확대하고 조사 지점과 채수 방식도 변경했기 때문이다.


합성대마 21종 최다…필로폰 전국서 검출


계열별로는 대마와 유사한 효과를 내는 합성칸나비노이드, 이른바 합성대마가 21종으로 가장 많았다. 합성대마는 하수처리장과 상위배수분구, 인구 밀집지역에서 모두 확인됐다.


식약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흥업소 등에서 합성대마가 소비되고 있다는 대검찰청 분석과 전 세계 신종마약류 가운데 합성칸나비노이드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국제 동향이 하수 조사에서도 나타난 것으로 해석했다.


필로폰으로 불리는 메트암페타민도 모든 조사 유형에서 검출됐다. 2020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매년 확인된 물질이다.


하수처리장 검출량을 토대로 산출한 국내 필로폰 사용 추정량은 인구 1000명당 하루 85㎎이었다. 미국 2109㎎, 호주 1518㎎, 체코 1175㎎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미국 수치는 시애틀 1개 도시, 호주는 56개 하수처리장, 체코는 6개 도시를 기준으로 산출돼 국가 간 조사 범위와 조건에는 차이가 있다.


케타민은 2022년부터 4년 연속 검출됐다. 지난해에는 하수처리장과 인구 밀집지역에서 확인돼 국내 유통·사용 가능성이 재차 드러났다.



할로윈 유흥가서 코카인·엑스터시·케타민 검출


채수 장소별로는 전국 34개 하수처리장에서 11종, 서울·인천·광주 3개 도시의 상위배수분구 16개 지점에서 18종, 인구 밀집지역 10개 지점에서 8종이 검출됐다.


상위배수분구에서 하수처리장보다 많은 종류가 확인된 것은 마약류 사용 지점과 가까워 하수에 섞인 성분이 상대적으로 덜 희석됐기 때문으로 식약처는 판단했다.


특히 할로윈 기간 유흥시설 인근 하수에서는 코카인과 MDMA(엑스터시), 케타민 등 클럽 마약류를 포함해 총 8종이 검출됐다. 같은 지역을 평소 주말에 조사했을 때는 4종만 확인됐다.


식약처는 올해 상위배수분구 조사 지역을 3개 도시에서 6개 도시로 늘리고, 특정 시기 마약류 사용 실태를 확인하기 위한 인구 밀집지역도 1곳에서 3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조사에서 불법 마약류가 확인되면 관할 수사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 정보를 제공해 단속과 온라인 모니터링에 활용한다.


신종마약류로 의심되는 물질은 추가 분석을 거쳐 임시마약류 지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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